3일 전당대회서 65.7% 득표...수락 연설서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 받겠다" / 정인혜 기자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자유한국당 신임 당 대표로 선출됐다. 대선 패배 두 달 만에 정치 전면에 돌아온 셈이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3일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와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날 당 대표 선출에서 선거인단 사전 투표(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한 결과 홍 전 경남지사가 당권을 거머쥐었다. 홍 대표는 5만 1891표(득표율 65.7%)를 얻어 1만 8125표를 얻은 원 의원과 8924표를 얻은 신 의원에 크게 앞섰다.
홍 대표는 이날 수락 연설을 통해 “당 대표를 맡기에 앞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당을 쇄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는 보수 혁신과 쇄신, 환골탈태를 슬로건으로 내건 자유한국당의 전당대회 슬로건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당권을 쥔 홍 후보는 보수 재건을 위한 작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난장판’이라는 이미지 쇄신 타개책을 모색하는 것도 홍 대표의 과제 중 하나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자유한국당은 끝없는 막말 설전과 분열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지난 27일 TV토론회에 참석한 세 후보는 고성에 막말까지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원 의원이 홍 후보를 겨냥,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을 제기하자, 홍 대표는 “같은 당이라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언성을 높혔고, 원 의원은 “품격있게 말하라”며 받아치기도 했다.
전당대회의 이 같은 논란을 의식한 듯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소회에서 막말 논란을 언급했다. 홍 대표는 “가장 솔직한 말들이 막말로 매도되는 세상”이라며 “모든 것이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때가 되면 정상으로 돌아오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침몰하는 배의 선장으로는 최선인 것 같다”며 “당의 수준에 맞는 인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뇌물 죄로 재판 받고 있는 사람이 당대표라니 대단하다”며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보수 재건을 위해 힘을 보태달라는 의견도 더러 나왔다. 한 네티즌은 “당과 국민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건국 이래 최대의 난관에 봉착한 보수의 재건을 위해서 홍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차근차근 해결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1988년 이래 전신 정당을 통틀어 최저치인 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