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16일 ‘안전 확인(safety check)’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안전 확인 기능은 자연 재해나 테러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세계 각국의 지인에게 자신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릴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페이스북 코리아는 이날 재난, 재해 발생 시 페이스북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해서 페북 이용자들이 이를 재난 발생 시에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능 업데이트로 사용자들은 주변에서 발생한 재난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비상 상황에서 지인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창에 다양한 문구를 넣을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전에는 자신이 안전하다는 내용만 간단히 전달할 수 있었다.
데스크톱에는 ‘커뮤니티 헬프(community help)’ 기능이 추가됐다. 커뮤니티 헬프는 안전 확인을 활성화한 이후 사용할 수 있으며, 재난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나 지역에 대한 정보 등을 주변에 알릴 수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모금 및 기부 활동도 가능해진다. 업데이트된 기능에는 재난 피해자들을 돕기 위한 모금 활동을 진행하거나, 손쉽게 기부금을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당시 안전 확인 기능을 처음 도입했다. 이어 지난 2015년 파리 테러 당시에는 24시간 동안 410만 명이 이 기능을 사용했고, 사용자의 지인 3억 6000만 명이 이를 통해 지인의 안전을 확인했다.
안전 확인 오작동 시 부작용을 우려하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12월 태국 방콕에서는 안전 확인 기능이 활성화됐는데, 이날 태국에서 폭탄, 폭발 테러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방콕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이 같은 정보를 접한 뒤 불안에 떨어야 했다. 일부 해외 언론은 이 알림을 기초로 테러가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동은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이 1년여 전에 작성된 온라인 기사를 잘못 인식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 네티즌은 “안전 확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면 흠잡을 데 없이 훌륭한데, 가끔 오작동하면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일상 생활을 완전히 마비시켜 버린다”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만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측은 "신뢰할 수 있는 제3자들의 정보를 수집해 사실을 확인하고 안전 확인을 가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