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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던 연락선 대신 유람선 뱃고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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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던 연락선 대신 유람선 뱃고동만...
  • 취재기자 윤다은
  • 승인 2013.06.20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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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상징 오륙도, 다섯, 여섯 돌섬의 어제와 오늘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마다, 목메어 불러봐도 대답 없는 내 형제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그리운 내 형제여♪
▲ 오륙도 중 유일한 유인도인 등대섬(사진: 윤다은 취재기자).
가수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노래 속에 나오는 오륙도는 언제 들어도 정겹다. 그러나 현재의 오륙도에는 '오륙도 돌아가는 연락선' 대신 관광 유람선이 뱃고동을 울리고 있었다. 오륙도는 육지에서 가까운 곳부터 우삭도,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의 5개 바위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육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등대섬은 원래 섬이 평탄하기 때문에 밭섬이었으나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등대섬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등대섬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무인도이다. 오륙도라는 이름은 동쪽에서 보면 여섯 봉우리가 되고 서쪽에서 보면 다섯 봉우리가 된다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방패섬과 솔섬의 아랫부분이 거의 붙어 있어 썰물일 때는 1개의 섬으로 보이고, 밀물일 때는 2개의 섬으로 보인다는 데서 유래하였다는 설은 19세기에 일본 사람이 잘못 기록한 내용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 오륙도 바로 앞에는 거대한 SK뷰 아파트가 성처럼 버티고 서 있다(사진: 윤다은 취재기자).
오랜만에 찾은 오륙도는 많은 것이 변해있었다. 예전에는 마을버스만이 오륙도로 운행되었으나, 최근에 SK뷰 아파트가 생기고 나서는 많은 시내버스가 오륙도로 향한다. 예전에는 마을버스에서 오륙도 선착장에 내리면 제일 먼저 반겼던 것은 바다의 짠 내음이었으나, 지금은 버스에서 내리면 높은 아파트와 휑한 공터가 맞이한다. 그 공터에는 장차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때문에 오륙도에서 물질하던 해녀 할머니들의 작업장이 철거되었다. 꽤 넓은 공간으로 그 건물 안에서 해녀 할머니들은 자신들이 따온 해산물들을 정리하고 샤워도 했었으나, 이제는 고작 몇 평짜리의 컨테이너 박스가 해녀 작업장을 대신하고 있다. 여러 시설을 유치한다는 계힉이 있다고 하나, 어떠한 후속 작업도 아직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었다.
▲ 컨테이너 박스가 대체한 해녀 할머니들의 작업장. 오륙도가 코앞에 바라보이는 선장장에 자리 잡고 있다(사진: 윤다은 취재기자).
오전에 물질을 하고 낮 12시 즈음에 '장사 시작!'이라는 쩌렁쩌렁한 외침을 시작으로 자신들이 캐온 해산물들을 파는 해녀 할머니의 수 또한 줄어있었다. 예전에는 해녀 할머니들의 막사가 두 줄로 오륙도 선착장에 꽤 넓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한 줄로 15명의 해녀 할머니들이 전부다. 할머니들이 나이 들어 하나둘 돌아가시고, 그 뒤를 이을 사람이 없어 수가 예전보다 확연하게 준 것이다. 몇 안되는 해녀 할머니들이 "여기 해삼, 소라, 성게 다 있지예~ 드시고 가이소"라고 외치고 있었다. 또한 인근에 해군 기지가 건설되어 해녀 할머니들의 바다 작업 공간조차 줄어들었다. 이에 해녀 할머니들은 해군 기지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도 했었단다. 결국 해군 기지는 건설되고 말았고, 해녀 할머니들에게는 보상으로 푼돈이 주어졌다. 해녀 할머니들의 일의 터전은 바다에서조차 줄었다.
▲ 해파랑길 관광 안내소(사진: 윤다은 취재기자).
그러나 사람이 끊길 뻔한 오륙도에 다시 사람들이 발길을 찾게 된 것은 새로 생긴 '해파랑길'이 한몫했다. 해파랑길은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바다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에서 동해안을 따라 해변길, 숲길, 마을길, 산길로 해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장장 770.9km의 국내 최장 거리 탐방로다. 해파랑길의 입구에 위치한 해파랑길의 관광 안내소가 바로 오륙도 천혜의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에는 종합 안내소와 다목적실, 휴게 시설, 전망대 등을 비롯해 각종 관광 정보를 볼 수 있는 정보시스템도 갖춰있다. 또한 점점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통역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전망대는 투명 유리로 제작돼, 관광객은 오륙도와 멀리 이기대, 광안대교 등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곳은 주말이면 대구, 포항 등 다른 지역에서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하다. 대구에서 온 김명자(54) 씨는 "산악회에서 한 달에 한번 정기 산행을 가는데, 이번에는 부산의 해파랑길이 좋다고 해서 산악회 회원들이랑 오게 되었다"며 "경치가 너무 좋고 탁 트인 바다를 보니 마음도 덩달아 뻥 뚫리는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타 지역의 관광객뿐만 부산의 거주자들에게도 해파랑길은 인기다. 부산 대연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민지(24) 씨는 "날씨가 좋은 주말이면 집에 있기 아까워서 자주 온다. 바쁜 생활 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운동할 수 있는 이런 길이 만들어져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 오륙도를 찾은 관광객들(사진: 윤다은 취재기자).
또한 해파랑길로 오륙도가 예전보다 유명해지면서 세월을 낚는 강태공들도 오륙도에 모이고 있다. 오륙도 선착장과 일자방파제에서 많은 낚시꾼들이 모여들어 기량을 뽐내고 있었다. 제법 씨알 굵은 놈들이 많이 잡힌다며 이미 감성돔을 낚은 낚시꾼 얼굴에는 미소가 만연했다.

뿐만아니라,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와 그 주변 환경을 널리 알리고자 매년 오륙도 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에도 오륙도 축제는 명칭에서 연상되는 5월 4일과 5월 5일, 이틀에 걸쳐 개최되어 사람들에게 오륙도 사랑 걷기대회, 오륙도 백일장 등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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