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판국에 드라마 출연하냐" 네티즌 비판...일부는 "우발적인 해프닝" 찬반 논란 / 정인혜 기자
인기 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되자, 그를 둘러싼 네티즌들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온유는 지난 12일 오전 7시 20분께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서 20대 여성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만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디스패치’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무대 위에서 춤을 추던 도중 누군가 신체 일부를 수차례 만지는 듯한 느낌을 받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경찰 수사 결과, 여성의 신체를 만진 사람이 온유로 밝혀졌고, 이에 해당 여성은 온유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따라, 온유와 해당 여성, 목격자 등은 5시간 동안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경찰 조사 후 이 여성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며 고소취하서를 제출하면서 고소가 취하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유는 계속해서 수사를 받고 있다. 성추행은 피해자의 직접 고소 없이도 공소 대상 범죄이기 때문이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현재 경찰은 클럽 내부 CCTV와 목격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SM)는 지난 13일 공식 입장을 내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SM은 온유의 행동이 의도치 않은 ‘실수’였다고 적극 해명했다. 술에 취한 상태로 춤을 추다가 해당 여성과 의도치 않게 접촉했다는 것.
SM은 “온유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춤을 추다가 주변 사람과 의도치 않게 신체 접촉이 발생해 오해를 받아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며 “상대방도 취중에 일어날 수 있는 해프닝임을 인지했고, 이에 모든 오해를 풀고 어떠한 처벌도 원치 않는다는 고소취하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적극 해명에도 온유를 둘러싼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특히 그가 오는 25일 첫 방송되는 JTBC <청춘시대2>에서 하차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온유가 맡은 역할은 연애를 모르는 청년인데, 그가 ‘성추행’ 혐의로 입건된 만큼 극의 몰입감을 방해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학생 유모(24) 씨는 “고소만 취하됐을 뿐 경찰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인데 무슨 낯짝으로 방송에 얼굴을 들이민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성추행 전과가 있는 사람이 연애 숙맥 배역을 맡는 것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춘시대2> 측은 온유를 하차시킬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OSEN’에 따르면, 드라마 관계자는 “온유의 드라마 하차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한 바 없다“며 ”하차 여부와 관련해서도 전달 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첫 방송까지 2주가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배우를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여성이 직접 고소를 취하한 만큼 단순 해프닝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저 나이에 다들 저렇게 놀지, 중범죄도 아니고 왜 사람을 못 죽여서 난리냐”며 “본인 인생들이나 똑바로 살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에 비판적인 모양새다. 드라마 <청춘시대>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터라 온유에 대한 시선은 더욱 살갑지 못하다. 네티즌들은 한 목소리로 온유의 사생활과 드라마 내 배역의 괴리가 크다고 주장한다. 한 네티즌은 “<청춘시대> 시청자의 역할 몰입을 위해서라도 하차해야 한다”며 “‘클럽 죽돌이’가 연애 숙맥 역할로 나오면 드라마 보기가 거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네티즌들은 “양심 있으면 자진하차”, “술 좀 적당히 마셔라”, “무죄면 무고죄로 고소해야지 왜 합의를 했냐”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