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문화 이용권 문화누리카드의 지원처가 확대된다. 문화누리카드란 저소득층의 문화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국가에서 발급하는 카드로, 기프트 카드 형태로 지급되는 문화 이용권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4일 문화누리카드 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번 달부터는 수영장, 당구장, 볼링장, 탁구장 등 모든 체육시설에서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동안 체육 분야에서는 축구, 농구, 야구, 배구와 국내 개최 국제 스포츠 경기 관람 등에서만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승인이 완료된 경기장은 총 2만 3559여 곳으로, 문체부는 가맹점을 확대하기 위해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문체부는 절차가 완료되면 향후 5만 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문체부 측은 “수혜자들이 몸과 마음의 건강 증진을 위한 신체 활동에 (문화누리카드를) 활용하고, 거주지 주변에서 손쉽게 문화누리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조처 시행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행 6만 원인 문화누리카드의 지원금도 내년부터는 7만 원으로 1만 원 인상된다. 이를 위해 문체부는 내년도 예산 821억 원을 국비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으며, 이는 지난해 699억 원보다 17.5% 인상된 액수다.
이번 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카드 용처에 현실성이 없고, 금액이 지나치게 적다는 점에서다. 문화누리카드 지원 대상자 김모(58) 씨는 “기초수급 대상자에게 수영장, 당구장, 빙상장 다닐 여유가 있으면 그게 기초수급 대상자냐”며 “1만 원 올려놓고 생색낼 요량이라면 문화 사업은 필요 없으니 생필품 지원이나 더 해줬으면 좋겠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실제 국내 1인 당일 관광 여행 지출 비용 평균은 9만 3288원에 달한다. 문화누리카드 지원금 7만 원이 한 달 기준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문화누리카드 지원 금액으로는 관광, 문화생활을 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적에 문체부는 오는 2021년까지 지원금을 10만 원으로 단계적으로 인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문체부 측은 “문화누리카드 사업은 사회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계층이 문화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앞으로 수혜자가 일상에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