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대 출신 은행장 취임에 동문들 환영 일색...부인은 경성대 박은경 교수로 '동문 커플' / 정인혜 기자
BNK 금융그룹 부산은행의 새로운 수장이 선출됐다. 지난 12일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빈대인 은행장은 13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BNK의 경영 공백 사태는 5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빈 신임 행장은 BNK의 조직 안정화에 우선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빈 행장은 지난 12일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려운 시기에 은행장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지난 반세기 동안 부산은행을 믿고 신뢰해준 고객님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은행장이 되겠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으로 다양한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오랜 경영 위기를 겪어왔던 직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그간 회사 내 분위기가 많이 어수선했는데, 새로운 행장이 잘 이끌어 갔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공백이 너무 커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직무대행을 하면서도 좋은 평을 받았던 분이라 다들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사내 분위기에 대해 귀띔했다.
부산 경성대학교를 졸업한 빈 행장은 1988년 부산은행 광안동지점에 입행해 북부영업본부 본부장, 신금융사업본부 부행장 등을 거쳐 행장까지 올랐다. 지난 4월부터는 은행장 직무대행으로 부산은행을 이끌어왔다.
빈 행장이 졸업한 부산 경성대학교 동문들도 동창이 은행장으로 취임하자 크게 반겼다. 경성대 졸업생 김모(45, 부산시 연제구) 씨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첫 금융 지주 회장 인사로 첫 스타트를 끊은 것 아니냐”며 “학번은 훨씬 선배님이시지만 정말 자랑스럽다. 선배의 길을 따라 지역 사회를 이끌어 가는 후배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빈 행장의 선임이 경성대 내에서 큰 반향을 부르는 이유는 그의 아내도 경성대 출신으로 현재 경성대에 재직 중인 교수라는 점도 한몫했다. 이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들 부부가 선망의 대상으로 여겨질 정도. 두 사람은 경성대학교 법학과 81학번, 85학번 선후배 사이로 만났다. 빈 행장의 아내 박은경 법정치행정학부 교수는 현재 경성대 창의인재대학 학장으로 재직 중이다.
학교 안팎의 환영에 박 학장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둘 다 열심히 자기 자리에서 성실히 일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된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박 학장은 빈 행장에 대해 “대단한 노력파라 옆에서 보면서도 본받을 게 많은 분이라는 생각을 늘 한다”며 “소통에 방점을 두고, 조직 문화 개선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