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물’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충청 샘물’에서 이상한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랐다. 이에 회사는 사과하고 제품 회수와 환불 조치에 나섰다. 문제 제품은 현재 검사를 받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충청 샘물 홈페이지 등에서 ‘충청 샘물에는 역한 냄새가 난다’는 글이 빗발쳤다. 그 중 한 네티즌은 한 달 전 충청 샘물을 인터넷으로 싸게 구입한 본인의 경험담을 풀어냈다. 그는 “물을 마시려 뚜껑을 열자마자 기분 나쁜 냄새가 올라왔다”며 “무시하고 마셨다가 남편과 애들이 배앓이와 설사로 고생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썩은 물’ 논란에 충청 샘물 측은 지난 18일 본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충청 샘물은 먼저 사과문을 통해 “금번 저희 충청샘물(0.5L, 2.0L PET)의 이취(약품 등)로 인하여 고객님께 많은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드린다”며 문제를 인정했다. 충청 샘물은 “금번 문제가 되었던 제품들의 회수 조치를 신속하게 완료하겠으며, 또한 환불을 요청하시는 고객님께는 환불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 샘물은 “공인된 검사업체에 다량의 제품(샘플) 검사 의뢰하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재 공지를 하겠으며 결과에 따라 신속, 강력하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충청 샘물은 생수 환불 절차도 공지했다. 구매 영수증 또는 인터넷 구입처 구매 확인 이미지를 고객 문의 게시판에 올리면 확인 후 환불 금액을 계좌로 입금해준다는 것. 이에 충청 샘물 고객문의 게시판에는 환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21일 밤 기준 1000개가 넘는 환불 요청 글이 게시됐다. 현재 문제의 생수는 성분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부산일보에 따르면, 관리 감독 기관인 충청남도는 지난 11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문제의 생수 검사를 의뢰했다.
충청 샘물 소식 이외에 한 블로거는 다른 A 샘물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블로거는 A 샘물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경험담을 블로그에 포스팅했다. A 샘물을 구매해 물을 마시려고 뚜껑을 연 순간 물에서 냄새가 났다는 것. 해당 포스팅 글에 대해 약 300명 정도의 댓글이 달린 상태이나 이 블로거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관련 회사와 당국이 가려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먹거리 문제에 소비자들은 이골이 난 모양새다. 직장인 박기훈(32) 씨는 정부 기관 관리 체계를 지적했다. 박 씨는 “이번 사태는 살충제 뿌리는 유기농 달걀과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며 “문제의 물도 검사를 통과해 출하 적격 판정을 받았을 텐데 이런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것은 관계 기관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한 네티즌은 “이젠 생수냐”며 “불안해서 식품 구매를 할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집에 정수기 대신 생수 사 먹는 사람으로서 이제 시판 생수 무섭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네티즌들은 “먹는 거로 제발 장난치지 마라”, “어디 물인지는 모르겠지만 쿰쿰한 냄새가 나는 물을 마셔본 적 있다”, “충청 샘물 문제는 지난 7월부터 터졌다” 등의 비판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