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딸의 친구를 살해, 시신을 유기한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사건에 따른 파장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아내 사망 당시 석연찮은 부분도 다수 발견되면서 경찰은 이영학의 여죄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영학이 학창 시절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이영학이 졸업한 중학교의 학생부장으로 근무했다고 밝힌 A 씨는 “이영학이 또래 학생을 성폭행한 정황이 있어 직접 조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지난 1996년 당시 중학교 2학년이었던 이영학은 혈흔을 묻힌 셔츠 교복를 입은 채 등교해 성폭행한 피해 여학생의 피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영학이 그 사건을 ‘자랑스러워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A 씨는 “이영학이 셔츠에 혈흔을 묻히고 동급생들에게 여학생을 성폭행한 사실을 떠벌리고 다녔다”며 “조사 과정에서 이영학이 직접 시인했다”고 말했다. A 씨는 이영학을 퇴학시키려고 했으나, 당시 교장의 반대로 경미한 징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같은 보도에서 그는 “당시는 학교에서 학생의 범행에 대한 경찰 신고 의무가 없었다”며 “피해 여학생까지 조사할 의무도 없어서 사건이 유야무야됐다”고 설명했다.
이영학의 동창이라고 밝힌 B 씨도 A 씨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영학이 여학생들에게 성적인 해코지를 한 것을 자랑인 양 떠벌리고 다녔다”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다. 직장인 최정환(30, 부산시 동구) 씨는 “알면 알수록 역겨운 인간”이라며 “중학교 2학년이 친구를 성폭행하고 교복에 (여학생) 피를 묻히고 다녔는데 퇴학 안 시키고 넘긴 저 학교 교장도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소년법 개정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령에 관계치 않고 흉악범들에게는 제대로 된 처벌을 해야 후에 일어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 최 씨는 “청소년이라고 봐주면 결국 이런 결과가 나온다”며 “이영학이 중학교 2학년 때 처벌을 받았으면 최소한 두 명은 살릴 수 있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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