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MB 측이 빼 달라 요청했다"...'다스 실소유주가 누구냐' 의혹 속 여론 부담됐던 듯 / 김예지 기자
다스의 실소유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의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이시형’과 ‘이명박’이 나란히 1, 2위에 올랐다. 포털사이트 다음과 달리 네이버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가족 정보와 아들 이시형 씨의 인물 정보가 뜨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으로 네이버에서 인물 정보를 삭제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들의 이목이 쏠렸기 때문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네이버 관계자는 26일 “이 전 대통령 측이 시형 씨에 관한 내용을 네이버 인물 정보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청해와 이를 반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측이 ‘인물 정보’에서 ‘아들 이시형’ 항목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이에 대해, 네이버는 자기 정보 통제권을 존중하자는 취지에서 삭제 요청의 사유 심사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요청이 이뤄진 시기나 이 전 대통령이 직접 삭제를 요구했는지, 대리인을 통해 뜻을 밝혀왔는지 등에 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네이버 인물 정보는 네이버 검색창에 유명인을 검색했을 때 가장 상단에 노출되는 검색 서비스다. 네이버 인물 정보는 (사)한국인터넷 자율정책기구 산하 '네이버 인물 정보 검증 및 자문위원회'를 통해 운영 정책을 관리하고 있으며,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서비스를 위해 기준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포털 사이트 다음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인물 정보와 함께 ‘배우자 김윤옥, 아들 이시형, 딸 이주연, 딸 이승연, 딸 이수연’ 가족 정보가 함께 등록돼 있다. 또한, 논란의 중심축인 ‘다스’와 관련한 아들 이시형 씨의 경력 사항 역시 기재되어 있다. 이시형 씨는 2010년 다스 해외 영업팀 과장, 2011년 다스 기획팀 팀장, 2013년 2월 다스 북미법인 이사, 2017년 3월 다스 중국법인 대표가 됐다.
한편 다스는 중국에 아홉 곳의 공장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네 곳의 법인 대표가 이시형 씨다. 이 네 곳 모두 한국 다스 지분이 100%인 법인이었다. 이들 4개 법인 매출은 5460억 원으로, 나머지 한·중 합자 법인 다섯 곳 매출까지 합하면 약 9300억에 이른다고 JTBC는 전했다.
다스는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 차례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2007년 검찰이, 이듬해 BBK 특검이 수사에도 나섰지만, 검찰과 특검은 다스가 이명박 소유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