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결과 창당시 16%로 자유한국당에 6% 앞서…통합반대파 신당은 4%로 꼴찌 / 정인혜 기자
야당 내부의 국민 지지율이 뒤바귈 가능성이 엿보인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한 신당 '미래당'이 창당되면 현재 제1야당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을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은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통합신당의 지지율은 16%로, 10%를 기록한 자유한국당 보다 무려 6%나 높게 나타났다. 40%를 차지한 더불어민주당보다는 한참 뒤지지만, 지지율 기준 제1야당 자리를 꿰차기에는 손색없는 성적표다.
통합신당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자유한국당보다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다만 이 지역에서도 자유한국당은 압도적인 지지율을 올리지 못했다. 조사 결과, 대구 경북 지역에서의 정당 지지율은 통합신당이 16%, 자유한국당은 20%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자 별 여론도 눈에 띈다. 국민의당 지지자 가운데 69%, 바른정당 지지자는 66%가 통합신당에 지지 의사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지지자는 12%가 이에 지지한다고 답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6%만이 통합신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추진 중인 신당도 이번 지지율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이들은 4%로 조사 대상 정당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정의당은 6%로 4위로 밀려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진행됐다.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9%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온라인에서는 자유한국당을 제치고 제1야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바라는 의견이 다수다.
한 네티즌은 “국민을 위한 나라가 될 수 있게 건강한 견제와 대안이 가능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부디 국민들이 원하는 바른 정책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의 여당, 야당에 모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한 네티즌은 통합신당 창당을 격하게 반겼다. 그는 “나는 자유한국당도 싫지만 민주당도 싫다. 나 같은 사람에게도 선택의 기회는 주어져야 하지 않겠나”라며 “뿌리 깊이 썩은 보수와 지나치게 경사된 진보 이념에서 탈피해 우리나라 정치에 새롭게 자리 잡는 정당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63%로 전주보다 1%p 하락했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의견은 30%로 전주 대비 3%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