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 진영에서 부산 기장을 최단거리로 잇는 왕복 4차선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7일 개통한다. 첫 삽을 뜬 지 7년 2개월 만이다.
부산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7일 오후 5시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기장분기점에서 김해진영분기점 구간을 전면 개통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김해 금관가야휴게소에서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식을 연다. 같은 보도에 따르면, 개통식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 서병수 부산시장, 한경호 경남지사 권한대행, 허성곤 김해시장, 오규석 기장군수, 시민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외곽순환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창원~부산 등 이동 거리와 소요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 외곽순환도로는 김해와 동부산을 거의 직선으로 연결한다. 도로공사는 진영에서 기장 간 이동 시간을 시속 100km 기준 29분으로 보고 있다. 기존 도로를 이용하면 69분가량이 소요됐다. 김해시는 주행 시간 단축으로 연간 1730억 원의 물류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부산의 도심 교통 혼잡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서부산~동부산 간 이동 차량은 부산의 도심을 통과해 부산 시내는 상습 정체를 겪어왔다. 그러나 이번 개통으로 부산시내 교통량이 외곽으로 우회, 분산될 전망이다.
총 연장 48.8km인 외곽순한도로에는 남해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부산울산고속도로를 연결하는 4개의 분기점과 6개의 나들목이 들어선다. 각각 진영·대감·노포·기장 분기점과, 진영·한림·광재·김해 가야·금정·기장철마 나들목이다.
외곽순환도로 개통 소식에 부산, 경남 주민들은 두 팔 벌려 반기고 있다. 창원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현주(26) 씨는 “최근 부산 기장에 쇼핑몰, 리조트 등이 생겼는데 생각보다 멀어 접근이 쉽지 않았다”며 “당장 다음 주에 친구들과 드라이브 차 기장에 놀러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다양한 반응을 내비치고 있다. 경남에 거주하는 네티즌들은 환영하고 있지만, 부산 시민들은 다소 시큰둥하다. 한 네티즌은 “창원에서 기장으로 아나고회, 대게 먹으러 가겠다”며 “진해나 마산 어시장이 아닌 이젠 부산으로 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창원 시댁에 금방 갈 수 있어 좋겠다”고 들뜬 마음을 내비쳤다.
반면, 한 네티즌은 “부산 사는데 저기 달릴 일이 거의 없을 것 같다”며 “그런데 고속도로 이름은 부산외곽고속도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체 구간의 65%가 경남인데 왜 이름이 저렇게 붙었는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