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기획위, 명절 3일간 통행료 면제 방침 확정... 친환경차 할인·평창올림픽 기간 영동고속도로 무료화도 발표 / 정혜리 기자
정부가 명절 고속도로 통행료를 전면 무료화하기로 했다.
23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브리핑을 열어 설날과 추석의 전날, 당일, 다음날 사흘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통행료 면제는 올 추석부터 시행된다. 박광온 국정기획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추석 3일간 전체 감면액은 450억 원 규모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정기획위는 이와 함께 △9월부터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고속도로 통행료 절반 할인,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영동고속도로 통행료 무료화, △이를 위한 ‘유료 도로법’ 시행령 9월 개정 등을 예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고속도로 통행료와 관련해 대선 공약 7개를 내놓은 바 있다. 명절 고속도로 무료화, 평창올림픽 영동고속도로 무료화, 친환경차 할인, 민자 도로 통행료 경감, 화물차 할인 확대, 탄력 요금제 도입, 동해선 광주대구선 무료화 등이다.
민자 통행료 경감은 내년 6월부터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부터 시행에 나서 점차 다른 민자 고속도로로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탄력요금제, 동해선 무료화, 화물차 할인 확대 등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 내년부터 검토된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네티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네이버 회원 dyjj****는 “당연한 거다. 명절 고속도로가 어디 고속도로냐? 이제야 좀 바뀌는구먼. 암튼 좋네”라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gkil****처럼 “멍청한 행정으로 명절 고속도로 정체 현상이 2배 이상 늘어날 거다. 뇌가 있으면 생각을 해라”라는 부정적 의견도 나온다.
직장인 박은철(28, 부산시 남구) 씨는 “명절에는 고향에 갈 수밖에 없다”며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은데 통행료라도 면제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차은혜(24,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통행료가 면제되면 차가 얼마나 더 많아질지 가늠도 안 된다”며 “이번 추석에는 버스 말고 꼭 기차표를 구해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