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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독점한 '어벤져스3' 때문에..."다른 영화 관람은 꿈도 못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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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독점한 '어벤져스3' 때문에..."다른 영화 관람은 꿈도 못꿔"
  • 취재기자 김민성
  • 승인 2018.04.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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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3' 하나만 상영하는 극장도...영화 관람권 박탈당한 관객들 왜? / 김민성 기자
관객 300명을 돌파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스크린 독점으로 인해 다른 영화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사진: 구글 무료 이미지).
최근 극장가를 점령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영화관의 스크린을 독점하는 바람에 다른 영화를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는 관객들의 불만이 높다. 이 영화는 최근 관객 3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예매율도 97%에 육박한다. 하지만 영화관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지나치게 많은 스크린을 차지하는 바람에 다른 영화를 볼 권리를 박탈당한 관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직장인 김기우(31, 부산시 북구) 씨는 영화 <살인소설>을 보고싶은 마음에 부산의 한 영화관 상영시간표를 찾아봤더니 하루에 한 번밖에 상영하지 않아 이 영화를 볼 수 없었다. 김 씨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하루 상영 시간표를 거의 다 장악했다"며 "극장들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스크린을 몰아줘 다른 영화는 오전 6시~7시나 새벽 1시에 한 차례 상영될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하루 종일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영화만 상영하는 극장도 있다. 다른 영화들은 철저히 배제된 스크린 독점의 증거로 볼 수 있다(사진: CGV 상영시간표 캡쳐).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393개의 스크린에서 1만 1628회나 상영됐다. 상영 점유율 또한 75.2%(27일 기준)를 기록했다. 극장 상영점유율이 70%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과거 영화 <부산행>이 스크린 독점 논란에 휩싸였던 것과 비교하면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경우 사회적 논란까지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영화 관련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정환웅(22, 경기도 평택시) 씨는 "대부분의 극장들이 <어벤져스3> 하나만 상영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인데도 대중들은 아무런 생각없이 극장의 결정에 순응하고 있다"며 "다른 영화와는 달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팬층이 두터운 마블 시리즈 영화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 같다"고 진단했다. 정 씨는 또 "제작비가 많이 드는 영화에 관대한 것은 우리나라 영화산업의 고질적 문제"라고 꼬집었다.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인 '루카스 필름'에 몸 담고 있는 홍성환(45) 씨는 "우리나라 영화 배급은 극장들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잘라 말했다. 홍 씨는 "배급사에 지급하는 배급수수료가 사라진 시대에 극장들이 마음대로 상영횟수를 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스크린 독점 논란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생 유선애(22, 경남 김해시) 씨는 세월호를 다룬 저예산 영화 <그날, 바다>를 새벽에 보고왔다. 유 씨는 "상영 시간표를 보니 가관이었다. <어벤져스3>도 볼 계획이 있었는데 내가 극장의 유도에 끌려가는 것 같아 보고싶은 마음이 사라졌다"며 "'영화 볼 거면 그냥 이거(<어벤져스3>)봐라' 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불쾌한 마음을 털어놨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스크린 독점 논란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대학생 김주하(22, 경남 양산시) 씨는 "마블 시리즈의 팬들이 워낙 많아 이번 <어벤져스3>의 상영횟수가 많은 것 같다"며 "3~4번이나 <어벤져스3>를 보러 극장을 찾는 팬의 입장에서 스크린 독점이 행복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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