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아 "3개 품목 1만 2395개서 검출, 1개월 내 수거"...일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 움직임 / 신예진 기자
대진침대서 시작된 라돈 논란이 이번엔 까사미아를 덮쳤다. 까사미아 제품에서도 라돈이 검출되자 회사 측은 제품 리콜에 들어갔다. 일부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트리며 집단 소송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까사미아는 7월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2011년 제조된 ‘casaon 메모텍스’ 토퍼 1종에서 라돈 성분이 검출돼 해당 상품에 대한 즉각적인 리콜 조치를 결정했다”며 “31일부터 상품 보유 고객 여러분의 상품을 신속하게 회수하고 안전한 상품으로의 교환 및 환불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의 토퍼는 (주)우성우레탄이 제조하고 지난 2011년 4월에서 10월 사이 CJENM 오쇼핑부분(구, CJ 오쇼핑) 홈쇼핑을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됐다. 토퍼는 주로 침대 매트리스 위나 바닥에 까는 두께 10cm 미만의 매트를 말한다. 상품은 총 세 가지로 casaon 메모텍스 퀸 5cm, 퀸 8cm, 킹 8cm다. 현재는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지만 당시 판매된 수량은 1만 2395개에 달한다.
까사미아는 이어 "믿고 사랑해주신 고객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사과 드리며, 빠른 후속조치를 통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리콜은 까마시아 홈페이지 전용 창구(recall.casamiashop.com)와 리콜 전용 콜센터(1670-3409)를 통해 가능하다.
까사미아의 리콜 결정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행정조치에 따른 것이다. 원안위는 지난 30일 까사미아의 토퍼 세트(토퍼+베개)가 ‘생활주변 방사선안전관리법’이 정한 가공제품 안전기준을 초과하여 해당 업체에 수거 명령 등 행정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앞서 까사미아에 대한 원안위의 조사는 지난 6월 한 소비자의 제보로 시작됐다. 제보자는 원안위에 “까사미아 토퍼에서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원안위는 까사미아가 제공한 13개의 시료를 전문기관을 통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토퍼 2개, 베개 1개 등 총 3개의 시료에서 연간 피폭선량이 1밀리시버트를 초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원안위는 토퍼나 베개 폼에 방사성 물질인 모자나이트가 소량 첨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지정한 페암 주요 원인물질 중 하나다. 두드러기나 알러지 같은 피부 질환과 갑상선 질환 등을 발생시킨다. 또, 방사성 물질인 모자나이트는 라돈을 방출한다. 이 분말을 이용해 제품을 코팅한다. 이 때문에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되는 것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한동안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라돈 검출 소식 하루만에 온라인에서는 ‘까사미아 라돈 집단소송 카페’가 개설됐다. 라돈 침대 사태 당시에도 소비자 1800명은 대진침대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비자원을 통해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한 소비자도 6월 말 기준으로 약 2996명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문제 제품이 홈쇼핑에서만 판매하는 매트리스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들은 시중보다 저렴한 이유가 ‘퀄리티 차이’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화점 납품용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별도로 생산해 같은 제품명으로 판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홈쇼핑은 주로 “시중 판매가보다 저렴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건다. 주부 이모(48) 씨는 “홍보할 때는 시중에서 파는 물건이랑 전혀 다른 점이 없다고 어필하지만, 저렴한 제품에는 이유가 있다”며 “의심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드러나니 어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피해 소비자들에 대한 보상 계획은 발표된 것이 없다. 제조원인 우성우레탄, 판매했던 CJENM 오쇼핑 부문도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지난 1월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백화점은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문제 제품은 신세계백화점이 까사미아를 인수하기 훨씬 전인 지난 2011년에 제조 및 판매됐기 때문. 까사미아 측은 1개월 동안 문제 제품 리콜과 수거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