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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바다를 즐길 권리가 있다!” 광안리서 장애인 한바다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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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바다를 즐길 권리가 있다!” 광안리서 장애인 한바다 축제
  • 취재기자 이준학
  • 승인 2018.08.0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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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장애인총연합회 , 장애인과 가족에 해양레저 체험 기회 제공...제트스키 타고 환호성 / 이준학 기자
폭염에 휩싸인 여름, 신체적 어려움으로 더욱 지쳐있을 장애인들을 위한 시원한 축제가 마련됐다. 1일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장애인 한바다 축제’가 열린 것. 백사장에서는 부산시의 장애인들과 그 가족까지도 참여 가능한 해양레저 프로그램 등이 마련돼 많은 이들이 즐겁고 시원한 시간을 보냈다. 부산장애인총연합회(회장 조창용)가 주관한 이번 축제는 1일을 시작으로 부산의 5대 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부산바다축제’ 프로그램의 하나다. 부산시내 장애인들에게 해양스포츠 체험 기회를 주고 바다 나들이 통한 자활 의지 고취 및 공동체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장애인 한바다 축제는 올해로 21회를 맞이했다.
길게 늘어선 천막 아래, 부산의 구·군별 각종 장애인 시민 단체 및 개인 방문객 등이 행사를 찾았다. 천막 주변에는 전동 휠체어 탑승자를 위해 나무 판자를 이은 임시 진입로 등이 마련됐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부산장애인총연합회의 전현숙 사무처장은 “이토록 더운 날이지만 감사하게도 많은 장애인 시민, 가족들께서 참여해주셨다”며 “사실 이 정도의 행사가 아니면 신체가 불편한 분들은 혼자 나오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행사 종료까지 안전사고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도움의 손길을 건넨 자원 봉사자들과 현장요원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치러졌다. 1부 개회식 및 내·외빈 소개 등의 식순을 거쳐 점심시간을 가진 뒤, 2부에서 본격적인 한바다 축제가 시작됐다. 이날 치러진 행사는  ▲한바다 물놀이(제트스키, 바나나보트) ▲장애인 팔씨름 대회(남, 여) ▲가족과 함께하는 해변 노래 장기자랑 ▲페이스 페인팅 등이다.
바나나보트에 탑승한 장애인 시민과 가족들이 대기인원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탑승객과 바닷길 곳곳에는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어 혹시 모를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한바다 물놀이는 신체가 불편한 사람이나 장노년 등 폭염 취약 계층의 시민들이 제트스키와 바나나보트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전 처장은 해양레저 프로그램 참여시민 한 사람 당 두 명 꼴로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사고에도 철저히 대비했다고 말했다. 시민들은구명조끼를 착용하고 광안리 바다를 가로지르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한 시민은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장애인들이 쉽게 경험하지 못할 즐길거리가 마련되어 좋다”는 소감을 남겼다.
한바다 축제 프로그램인 '장애인 팔씨름 대회' 남성 부문의 결승전. 이날 우승자는 "땀을 한참 흘렸지만, 우승의 기쁨에 오히려 시원하다"고 말했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남녀 부문으로 갈려 진행된 팔씨름 대회도 백사장 만큼이나 열기가 뜨거웠다. 토너먼트로 진행된 팔씨름 대회는 각 부문 입상자에게 상품도 수여해 시민들의 호응을 더했다. 기장군에서 이곳을 찾은 오부석 씨는 남성부 팔씨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더운 날 땀을 흘려서 더 덥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우승까지 달성해 즐겁고 시원한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백사장 중앙 무대에서 개최된 노래자랑 대회도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달궜다. 뜨거운 날씨에도 참가자들의 무대마다 각 소속 단체의 사람들이 나와 춤을 추는 등 축제를 오롯이 즐기는 이들이 많았다. 경연 사이에는 초대가수의 무대도 마련돼 행사를 지켜보는 이들의 신명을 돋웠다.
지난 1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장애인 한마당 축제 행사의 하나로 노래자랑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관객들이 무대 앞에서 춤을 추며 흥을 돋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이준학).
주최 측의 추산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약 1200명의 장애인 시민들과 그 가족들이 참여했으며, 행사를 준비한 인원도 200명에 육박해 여느 바다축제 못지않은 규모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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