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2명은 1차 검사선 음성, 2차 결과 기다리는 중"...질본, 확진환자 이송 때 일반구급차 이용 논란 / 신예진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지 5일째 들어선 가운데, 확진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10명 중 8명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다.
11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집계된 전국 메르스 의심 환자는 모두 10명이다. 전날인 지난 10일은 6명이었지만 4명이 늘었다. 이들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치료 중인 A(61) 씨와 접촉한 사람으로 밀접 접촉자 1명, 일상 접촉자 9명이다. 그러나 이들 중 8명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명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11일 오후 6시 기준 A 씨와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은 21명, 일상접촉자는 408명이기 때문. 당초 418명으로 발표됐으나 10명이 해외로 떠났다. 일상 접촉자 가운데 외국인은 115명에 달한다.
현재 보건당국은 일상 접촉자 400여 명의 소재를 파악 중이다. 그러나 이들 중 외국인 30명과 내국인 1명 등 총 31명의 소재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경찰과 출입국사무소, 법무부, 외교부 등을 총동원해 신원 파악에 나서고 있다. 그 덕에 전날인 10일 소재 불명 외국인은 50명에 달했으나 하루만에 30명으로 대폭 줄었다. 일상 접촉자인 이들은 규정상 격리되지는 않지만 지정된 담당자에게 매일 건강 상태를 전화로 보고해야하는 '능동형 감시' 대상자다. 메르스 잠복기인 2주 동안 당국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
한편 이날 질본은 확진자 A 씨를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하며 음압 구급차가 아닌 일반 구급차를 이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음압구급차는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차내 공기가 외부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설비된 구급차량이다.
앞서 질본은 지난 8일 첫 브리핑에서 A 씨를 음압구급차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0일 브리핑에서는 중환자를 관리하는 특수구급차를 이용했다고 말을 바꿨다. 11일 세 번째 브리핑에서 다시 번복해 일반 구급차를 이용한 사실을 밝혔다.
질본의 ‘말 바꾸기’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질본은 이날 "보고에서 문제가 있었을 뿐 일반 구급차로 이송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질본은 “초기 역학조사 과정에서 보건소 담당직원의 착오로 음압구급차로 보고가 됐다”며 “추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메르스 대응 지침의 이송차량 기준에 부합하는 일반구급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질본은 또 이송될 당시 A 씨는 메르스 확진되기 이전의 의심환자 단계였다고 설명했다. 메르스 의심환자의 이송은 메르스 대응 지침 제5-1판에 따라 운전석과 의심환자 탑승석이 물리적으로 차폐된 구급차를 이용해야 한다. 또 운전자 및 이송요원이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이송해야 한다.
질본은 “해당 지자체 보건소는 이번 메르스 확진환자의 이송 당시 지침에 따라 운전자와 이송요원이 개인보호구를 착용한 상태에서 운전석과 의심환자 사이가 차폐된 구급차를 이용했다”며 “이송과정 중에 지침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했다. 당시 의심환자였던 A 씨가 현재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의심 환자가 확진을 받을 경우는 어떻게 하란 말이냐"며 "같은 구급차를 탄 이송 환자가 제일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가 나오기 전에 문제점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