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실장 "경제 현안 대비 필요"...이재용 삼성 회장, 가수 지코와 에일리 등 참여 / 신예진 기자
2018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청와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남측 선발대는 16일 오전 방북길에 올랐고,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할 공식·특별 수행원 명단을 공개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16일) 오후 3시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우리 측 공식수행원 14명과, 정치, 경제, 사회 등 각계각층 인사 52명으로 구성된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했다. 임 실장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다.
우선 청와대 공식 수행원은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포함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 등이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식수행원 명단에서 빠졌다.
정부 경제팀의 수장인 김 부총리가 남북정상회담 명단서 제외되자, 예상 밖이라는 평이 나왔다. 지금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 경제 부처 수장은 항상 자리를 지켰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임 실장은 이에 대해 “(김 부총리가) 집중해야 할 일은 추석 민심과 경제현안을 대비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경제팀은 김 부총리 대신 지난 4월 ‘판문점 선언’과 관련된 부처인 국토부와 해수부의 장관이 대표로 참석키로 했다.
정계에서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제계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을 포함해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특별 수행원으로 선발됐다.
특히 대중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문화·예술·체육계를 대표해 뽑힌 이들이다. 가수 지코와 에일리, 작곡가 김형석 등이 평양 땅을 밟게 됐다. 지코는 대중적인 힙합, 에일리는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각각 대중들의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임 실장은 “세 분이 만들어내는 평화의 화음이 남북관계의 풍성한 가을을 그려낼 것”이라며 “이번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젊은이들이 남북관계와 통일문제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지코와 에일리 등이 어떤 곡을 선택할지 주목하고 있다. 네티즌 A 씨는 “지코가 랩만 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던데 이번 평양 공연으로 선입견 다 불식시켰으면 좋겠다”며 “지코 1위 곡이 몇 갠데”라고 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에일리의 폭풍 가창력이 평양을 흔들길 바란다”며 “그런데 사실 에일리는 미국인이잖아”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유홍준 교수, 차범근 감독, 현정화 감독, 박종아 선수도 이름을 올렸다. 유 교수는 북한의 여러 문화유적을 돌아보고 <나의 북한 문화유산 답사기>를 쓴 바 있다. 차 감독은 2034년 월드컵 남북공동개최를 제안하고 있으며, 현 감독은 지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측 리분희 선수와 함께 남북탁구단일팀을 이뤄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이다.
한편 이날(16일) 오전 5시 50분께 남북정상회담 남측 선발대는 회담 준비를 위해 청와대서 평양으로 향했다. 선발대 단장인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과 권혁기 춘추관장과 보도·의전·경호·생중계 기술 관계자들, 취재진 등 93명이 방북길에 올랐다. 이들은 차량 19대에 나눠 타고 육로를 통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들은 이날 오후께 평양에 도착했다.
서 비서관은 방북 직전 경의선 출입사무소(CIQ)에 도착해 “온 국민이 염원하는 남북정상회담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며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선발대가 미리 가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