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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열풍...스낵, 치킨, 패스트푸드에 '꿀맛'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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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열풍...스낵, 치킨, 패스트푸드에 '꿀맛' 더하기
  • 취재기자 박소연
  • 승인 2015.04.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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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하면서 달콤해 질리지 않는다"...일부 화장품도 꿀 성분 첨가
▲ 해태제과의 허니버티칩이 히트한 이후, 제과업계들은 너도나도 꿀맛을 가미한 과자 제품들을 내놓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박소연).
 대한민국에 ‘꿀맛’ 열풍이 불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 기존의 짭짤한 감자칩 맛을 꿀과 버터를 이용한 색다른 맛으로 바꿔 선풍적 인기를 끌자, 다른 과자 제품은 물론, 치킨, 화장품 등 업종을 망라하고 ‘허니,’ 즉 꿀맛을 내세운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허니 과자들은 과자에 꿀을 첨가해 달콤한 맛을 낸다. 대표적인 허니 과자는 선두주자인 해태의 허니버터칩을 비롯해서 농심의 ‘수미칩 허니머스타드,’ 롯데의 ‘꼬깔콘 허니버터맛,’ 크라운의 ‘돌풍감자 허니치즈맛,’ CU의 '리얼감자스틱 스위트허니,‘ 세븐일레븐의 ’허니버터 감자스틱‘ 등이 있다. 가히 꿀맛 열풍, 허니 마케팅이라 불릴 만하다. 편의점 알바생 진민례(22,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 씨에 따르면, 과자 제품 중에서 자신이 일하는 편의점 자체 제품인 허니버터 감자스틱이 가장 많이 판매되고 그 외에도 상위 판매 제품들은 대부분 허니가 첨가된 과자라는 것이다. 허니 과자류를 먹어본 사람들은 대부분 과거의 짭짤한 맛보다 꿀이 가미된 단맛을 더 좋아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생 심은미(21, 부산시 연제구 거제동) 씨는 최근 꿀이 첨가된 감자스낵을 먹었다. 심 씨는 “허니 가자는 짭짤하면서도 달콤해서 신기하고 맛이 더 좋아 마니아가 됐다”고 말했다. 꿀맛 열풍은 제과업계 뿐만 아니라 치킨업계에서도 불고 있다. BBQ치킨은 ‘허니 갈릭스,’ 교촌치킨은 ‘허니 오리지날,’ 굽네치킨은 ‘허니커리바사삭’ 등의 제품을 판매하면서 허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BBQ치킨의 허니 갈릭스는 치킨에 갈릭 간장 소스와 아카시아 꿀을 발라 짭짤한 맛에 달콤함을 더했다. 교촌치킨의 허니 오리지날도 꿀을 사용해 달콤한 맛을 가미했다. 굽네치킨의 허니커리바사삭은 치킨에 커리 파우더를 묻혀 구워낸 후 그 위에 꿀을 발라 커리와 꿀을 접목시켰다. 고등학생 남유빈(19, 부산시 해운대구 재송동) 군은 “한 가지 맛의 치킨은 먹다보면 느끼하고 질리는데, 허니 치킨은 짭짤하면서 달콤하여 질리지 않고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 맥도날드도 허니 제품을 내놓고 손님들을 끌고 있다(사진 출처: 맥도날드).
패스트푸드점 맥도날드에도 허니 제품이 등장했다. 맥도날드는 지난 달 27일부터 열흘 동안 신제품 ‘허니버터 후렌치 후라이’를 한정 판매했다. 기존 후렌치 후라이에 허니버터맛 시즈닝을 뿌려 섞어 먹는 것이다. 해운대 좌동 맥도날드점 부지점장 이정하(31, 부산시 동래구 안락동) 씨는 “허니버터 후렌치 후라이는 한정 판매 기간에 없어서 못팔 정도로 순식간에 절품됐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예지(22, 부산시 사상구 주례동) 씨는 인터넷에서 맥도날드의 허니버터 후렌치 후라이’에 대한 맛의 후기 보고 맥도날드를 찾아서 시식 대열에 합류했다. 이 씨는 “달달하면서 짭짤한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고 말했다.
▲ 허니 열풍이 화장품에까지 번져 꿀이 가미된 화장품이 등장했다(사진: 취재기자 박소연).
허니 열풍은 제품의 맛뿐만 아니라 효능에까지 번지고 있다. 최근 국내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허니버터칩과 똑같은 성분인 아카시아 꿀과 프랑스산 고메 버터를 첨가한 ‘허니버터팩,’ 다른 브랜드 스킨푸드는 나무, 풀, 꽃에서 나오는 추출물에 벌의 침과 분비물을 섞어 만든 물질인 프로폴리스를 첨가한 '로열허니 토너,' ‘로열허니 에멀젼’ 등의 화장품을 출시했다. 부산 남포동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추모(25) 씨는 화장품에 들어있는 꿀 성분이 보습력이 뛰어나 피부에 좋고,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은 덕분에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경성대 경영학과 박풍식 외래교수는 “허니 마케팅은 경제 불황 속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의 지갑을 열었다. 이 전략은 차별화된 맛과 SNS 홍보로 틈새시장을 잘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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