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무의식적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스마트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오가는 사람이 쉽게 보인다. 또한, 누구나 일을 하던 와중에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두드렸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독서하다가도 책의 반 이상을 읽지 못하고 스마트폰에 눈길이 간다. 이렇게 오늘날 우리는 디지털 세상에 정신이 팔려 무언가에 15분 이상 집중하는 게 어렵다.
‘쿼터리즘(quarterism)’은 인터넷의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현대인 사이에 습관처럼 형성된 인내심을 잃어버린 사고, 또는 행동양식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말은 4분의 1을 의미하는 쿼터(quarter)에서 비롯됐다. 정보혁명을 통한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준다. 하지만 이러한 발달이 오히려 우리에게서 한 가지 일에 진지하게 집중하는 능력을 앗아갔다.
현대인들은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하면서도 최대한 많은 종류의 지식들을 쌓으려고 한다. 이로 인해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같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했다. 또한, 넓고 얕게 지식을 탐하는 현상인 ‘잡학피디아(잡학과 Wikipedia의 합성어)’라는 단어도 생겼다. 다양한 정보를 얻으려고 하는 노력이 잘못됐다는 말이 아니다. 다양하지만 얕은 정보들을 알기 전에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넘어가야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시선뉴스의 보도에 의하면, ‘쿼터리즘(quarterism)’의 집중력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상에 파고든 스마트폰과 인터넷 의존 현상을 해결해야 한다. 또한, 기술이 발전하고 점점 더 편리하게 바뀌는 만큼 그에 맞춰 새롭게 변형되는 인간의 모습에 이제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이 기사는 전하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부터 인터넷 사용시간을 줄이려고 노력해야한다.
“반드시 한 가지 책을 익히 읽어서 그 안의 참된 이치와 뜻을 깨달아 모두 통달하고 의심이 없게 된 연후에야, 비로소 다른 책을 읽을 일이다. 여러 가지 책을 탐내어 이것저것을 얻으려고 분주히 섭렵해서는 안 된다”고 율곡 이이는 말했다. 또한, “지금 주어진 일에 온 정신을 집중할 것. 태양 빛도 초점이 맞아야 사물을 태울 수 있으므로!”라고 발명가 알렉산더 벨이 말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자들은 늘 집중력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운다.
아무리 구슬이 서 말이라도 우선 꿰어야 보배가 아니겠는가. 수많은 정보를 얕게 얻기보단 하나라도 제대로 알려는 꾸준한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