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로 희비 교차...KT "임시 복구 완료에도 서비스 이용에 불편 겪을 수 있어" / 신예진 기자
서울 아현지사 통신구 화재로 KT 사용자가 통신 장애를 겪고 있는 가운데 KT가 통신장애 복구 작업에 한창이다.
KT는 26일 오후 1시 기준 이동전화 기지국은 2833개 중 85%, 일반 인터넷 회선은 21만 5000명 가입자 가운데 98%까지 복구했다고 밝혔다. KT 아현지사가 제 역할을 하는 완전 복구에는 1주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는 복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난 25일 1차 감식에서 아현지사 지하 1층 통신구 약 79m가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KT는 우선 26일 자정 내로 임시 통신선 연결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타버린 부분을 우회해 통신망을 연결하거나 지하 통신구 케이블을 실외로 직접 꺼내 연결하는 식이다.
복구 작업을 위해 이날 예정된 KT 5G 기자 간담회도 취소했다. KT 관계자는 복수의 언론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고객들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향후 5G 간담회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KT의 복구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현장 체감도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무선 인터넷 신호가 약하거나 통화제한 지역 문구가 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KT 고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서대문구 대신동서 거주한다는 A 씨는 “아직도 인터넷이 불통이다”며 “일반 인터넷 회선 98% 복구가 신빙성 있는 발표인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돌아다녀 보면 제대로 인터넷이 되는 곳이 드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서대문 거주자도 “집전화, 인터넷, TV 아무것도 안 된다”며 “토요일 오후부터 짜증나서 주말을 날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계약만 끝나면 다른 회사로 갈아타던지 해야지”라고 덧붙였다.
반면 용산구 청파동서 거주하는 B 씨는 “25일 저녁 6시가 넘으니 휴대폰, 인터넷 등이 다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피해 지역의 거리를 떠나 복구 순서가 복불복인가 보다”고 말했다. 상암동 거주자 C 씨도 “인터넷 정말 빠르게 잘 된다. 25일 새벽부터 되더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T 측은 복수의 언론을 통해 "인터넷 복구율이 98%에 달해 사실상 대부분의 피해 지역에서 서비스가 정상화됐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을 수 있다"며 "화재 현장의 임시 복구는 완료되더라도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PTV 인터넷 등은 셋톱박스 부팅 등 서비스 이용에서 기사들이 투입돼야 하는 경우가 일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