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남
해는 매일 동쪽에서 뜨고, 저녁이면 서산으로 넘어간다. 그래도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밝아오면 사람들은 해돋이 해넘이에 또 다른 관심을 보이면서, 요즘은 문자, 영상, 이모티콘과, 간혹은 카드로 새해 안부를 묻고 듣는다.
말 이외의 소통 수단과 기회가 이처럼 많고 쉬운 시대는 그 이전 어떤 때, 어떤 역사에서도 없었다. 과거에는 손으로 쓰거나 컴퓨터 자판기를 두드렀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더해졌다. 잘 받아들이면 참으로 고맙고 다행한 변화다.
그런데 부모와 자식과 친척 사이, 친구와 친구 사이, 지인과 지인 사이, 정부와 국민 사이의 소통의 폭과 깊이가 그 수단과 기회에 비례하여 그만큼 잘, 그리고 자주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과학적 검증과 분석을 본 적 없으니, 뭐라 말히기는 어렵겠다. 다만 소통은 상대적이고, 달리 보면 사랑과 자비가 담긴 배려이기도 하다. 자신의 잣대나 가치 등에 기대어 섯불리 판단하거나 규정하는 것은 사랑과 자비의 차원에서도 삼가야 할 일이다. 우리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가 경험하는 '바쁜 세상', '팍팍한 삶' 속에서 어떤 형태로든 타인에 대한 온기있는 관심은 소통의 전제이고 사랑과 자비와 배려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하겠다.
2019 기해년 새해 아침, 묵혜( 默惠)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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