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최첨단 PC방의 유행은 대한민국에서 비롯된다. 그만큼 대한민국 PC방의 변신은 빠르고 다양하다. 그런 PC방의 모습은 TV에서 자주 보인다. 요즘 PC방에서 게임만 하는 줄 알았더니 음식도 시켜 먹는다. SBS의 <미운 우리 새끼>에서 가수 홍진영은 친언니와 함께 PC방에 가서 게임하면서 맛있는 음식을 시켜 먹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 PC방은 음식점 못지않은 화려한 메뉴를 자랑한다. 게임하다가 바로 PC방 메뉴에 있는 음식을 시켜 먹을 수 있다. 인터넷에는 몇몇 PC방이 맛집 추천 리스트에 올라가 있을 정도로 전문 음식점 못지않다고 한다. 먹방 BJ들이 PC방에서 모든 메뉴를 시켜 먹는 먹방을 하는 영상도 있다.
PC방은 기본적으로 컴퓨터 게임방이지만 최근에는 맛집도 되고 카페도 된다. 젊은이들에게 PC방은 친목도모의 공간이며 멀티플레이 유흥공간인 것이다. 과거의 PC방은 담배 냄새가 진동하면서 게임 폐인들이 우글거리는 음침한 공간이었다면, 현대의 PC방은 대부분 환경이 깨끗하고 고급스럽다. 사실 어릴 적 꿈이 PC방 사장이었다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커서 PC방 사장이 되어 하루 종일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즐겁게(?) 돈 벌면서 게임하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북한에도 PC방이 있을까? 동아일보 주성하 기자의 <평양 자본주의 백과전서>에 따르면, 북한에도 PC방이 있다. 그런데 이름이 전혀 생소하다. 바로 ‘컴퓨터교육실’ 또는 ‘정보봉사소’이기 때문이다. 컴퓨터교육실 또는 정보봉사소는 좀 사는 아파트 단지 주변에 자리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주로 부잣집 아이들이 출입한다고 한다.
하나의 컴퓨터교육실 또는 정보봉사소에는 보통 20∼30대의 컴퓨터가 있는데, 외부의 인터넷 망과는 연결되어 있지 않고 같은 PC방 내의 컴퓨터들 끼리만 연결돼 있다고 한다. 그래서 게임 상대도 역시 같은 정보봉사소 안에 있다고 한다. 이러다보니 북한의 정보봉사소 안에서는 컴퓨터에서 게임을 하다가 지면, 같은 PC방에서 상대 아이디를 찾아내 서로 싸우기도 한단다. 온라인 싸움이 곧바로 오프라인 싸움이 되기도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이다.
올해부터 남한에서는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5G와 함께 4차 산업혁명의 초석으로 꼽히는 10기가 인터넷 서비스 경쟁이 시작된다고 한다. 핸드볼이나 탁구처럼, 남북한이 세계 e스포츠 대회인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에도 남북 단일팀이 출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상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