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총 6개 종목 중 리그 오브 레전드(LOL)·스타크래프트에 이상혁 등 출전, 무난히 우승 예상 / 이준학 기자
2018 아시안게임을 기다리는 국내외 e-Sports(e스포츠) 팬들의 관심이 남다르다. 이는 e스포츠가 오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공식 시범종목으로 채택돼 경기가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 이로써 ‘온라인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하나의 운동종목으로 인정받았으며,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올해 아시안게임은 총 45개 국가가 참가한다. 이 45개국 중 e스포츠 종목은 각 게임별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8개 팀이 예선을 거쳐 선발됐다. 특히 준비된 게임들이 5:5 팀플레이 방식부터 1:1 맞대결 방식을 갖추는가 하면, PC게임뿐만 아니라 모바일 게임도 채택돼 다양한 형식으로 구성되는 등 보다 넓은 층의 게임 팬들을 확보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구체적인 게임 목록으로는 한국 게이머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 LOL)와 스타크래프트2, 하스스톤, PES 2018(위닝일레븐), 클래시로얄, 펜타스톰 등 총 6개가 있다. 이 중 우리나라 국가대표팀이 본선에 출전하는 게임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다.
그중에서도 가장 이목이 집중되는 게임은 단연 리그 오브 레전드다. LOL은 지난 2011년 12월 한국에 자체 서버를 개설한 뒤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200주 연속 PC방 게임점유율 1위를 달성할 만큼 그야말로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며 가장 인기가 많은 페이커(Faker, 본명 이상혁) 선수가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외 LOL 팬들은 물론 e스포츠 관계자들까지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함께 출전하는 LOL 국가대표팀의 다른 선수들도 페이커 못지않은 국내 최정상급 선수들이며, 이에 한국이 어렵지 않게 우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이어지는 중이다.
스타크래프트2 역시 수많은 게임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해당 게임의 전작인 스타크래프트는 90년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국민 게임으로서 자리매김했다. 이후 한 층 발전된 버전인 스타크래프트2가 출시됐으며, 마찬가지로 한국이 세계 무대에서 막강한 실력을 뽐내고 있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이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우리나라는 2018년 현재 한국랭킹 1위에 해당하는 마루(본명 조성주) 선수가 아시안 게임 본선에 진출했다.
특히, 한국의 e스포츠 선수들이 모두 남성으로 구성돼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한 병역면제 혜택여부가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번 아시안게임 e스포츠는 정식 종목이 아닌 ‘시범 종목’이어서 메달은 수여되지만 공식 매달 집계에는 포함되지 않으며, 이에 금메달을 확보해도 병역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LOL 국가대표 페이커 선수는 “병역 혜택과 관계없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자세를 선뜻 내보인 바 있어 더욱 많은 응원을 받고 있다.
이처럼 한국이 세계 e스포츠 무대에서 ‘게임 강국’의 면모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인 가운데, 한국의 e스포츠 출전이 불투명했던 사실 또한 함께 알려져 화제다. 국제 스포츠대회에 정식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각 스포츠 종목의 협회가 대한체육회의 가맹을 받아야 하는데, 한국e스포츠 협회는 불과 3개월 전까지 이를 만족하지 못했던 것. 지난 5월, 한국e스포츠협회의 대전지회가 대전체육회로부터 가맹 승인을 받아 부랴부랴 대표팀 명단을 꾸렸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 출전과 활약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e스포츠의 위상이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