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앱의 선두 주자는 ‘우버’라는 모바일 차량 예약 이용 서비스다. 우버는 2010년 미국에서 첫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국내에 도입됐지만, 무면허 택시 영업을 정부가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택시 기사들의 집단적인 저항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위치정보법 위반으로 인한 고발로 ‘우버 엑스’ 서비스가 중단됐다. 현재는 고급 리무진 서비스인 ‘우버 블랙’만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선두가 떠난 자리, 다음 주자로 등장한 카카오 택시는 기사와 승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우버와 달리 택시 운전 자격증을 가진 정식 택시 기사만 기사용 앱에 운전자로 등록할 수 있고,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카카오톡과 연동돼 로그인이 간편하다는 이점이 있다.
대학생 안영인(23) 씨는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KTX 시간을 맞추기 위해 카카오 택시를 이용했다. 그는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고 이 서비스를 알게 됐다. 안 씨는 "기사님과 차의 정보를 알려주고, 안심메시지 보내기를 이용할 수 있어 일반적인 콜택시보다 좋았다”며 “서울에 도착해서도 썼는데 앞으로 자주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등학생 안태정(19) 군은 갑자기 운행이 중단된 지하철로 인해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게 됐다. 안 군은 밤늦은 시간에 지하철 운행이 중단돼 당황했는데 예전에 지인이 소개했던 카카오 택시를 이용해서 안전하게 집에 도착한 경험이 있다. 안 군은 “편리함과 함께 안전하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 늦은 시간에 택시를 이용할 일이 생기면 앱을 켤 것 같다”고 답했다.
카카오 택시 기사용 앱을 이용하는 택시 기사 김모 씨는 “기사 입장에서도 편리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아무래도 남성분들보다는 저녁 시간대에 여성 승객들의 이용이 활발한 편”이라며 “처음 이용하는 분들은 신기해하고 좋아한다”고 답했다.
또 다른 택시 기사 이모 씨는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이런 앱이 도입돼도 활용하기가 어렵다. 이 씨는 “다른 기사들이 택시 앱이 좋다고들 하는데 누가 사용법을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택시의 뒤를 추격하는 택시 앱으로는 티맵 택시와 리모 택시가 있다.
리모 택시는 이지 택시의 한국지사장 출신인 양성우 대표가 한국에 더 적합한 택시 앱 회사를 만들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다른 택시 앱이 승객에 초점을 맞췄다면, 리모 택시는 택시 기사를 위한 노력을 많이 한다는 특이점이 있다. 택시 기사 김윤식 씨는 올해 5월 28일 리모 택시와의 인터뷰에서 “앱의 인터페이스(서로 다른 두 시스템, 장치 등을 이어 주는 부분이나 접속 장치)나 서비스 자체가 기사를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타 서비스보다 사용하기가 편리하다”며 “기사들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고, 문제점이 있을 때 빠르게 해결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티맵 택시는 SK플래닛의 티맵을 바탕으로 다른 택시 앱과 달리 ‘추가요금설정’이란 기능을 제공한다.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장소나 시간대의 경우, 최대 5,000원까지 요금을 추가로 더 지불하여 택시 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 서비스는 이달 18일 법제처로부터 ‘부당 운임’이란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