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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에 보낼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열한 입시 경쟁률이 낳은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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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에 보낼 수만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치열한 입시 경쟁률이 낳은 피해
  • 경북 구미시 박지혜
  • 승인 2019.03.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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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경북 구미시 박지혜
최근 JTBC에서 방영됐던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지난 달 시청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며 막을 내렸다. 대한민국 대학교 입시와 사교육을 소재로 학생 뿐만 아니라, 자녀를 둔 학부모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나도 드라마를 첫 회부터 끝까지 다 챙겨봤는데, 그중 생소하면서도 가장 눈에 띈 직업은 바로 ‘입시코디네이터’였다. 입시코디네이터는 고액의 급료를 받고 대입 학생부 종합전형 뿐만 아니라, 학생의 꿈과 진로에 맞춰 교과, 비교과 활동까지 모두 고득점 전략을 전수하는 입시전문가다. 처음에는 ‘정말 이런 직업이 실제로 존재하기는 할까?’, ‘실제로 입시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있으면 우리나라 사교육을 더 부추기진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입시코디네이터는 실제 존재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재벌, 국회의원의 자녀들은 입시코디네이터에게 전문 입시 코디를 받는다고 한다. 또, 최근에 미국에서도 한국판 스카이캐슬이라며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입학시험 관리자에게 뒷돈을 준 유명인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이 사건이 꽤나 충격적인 건,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사교육에 의존하기보다 학생 개개인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우수하고 주입식 교육이 아닌 토론으로 사고력과 창의력을 생성하는 교육을 한다고 들어왔기 때문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살아왔던 성장 배경, 학습방법 등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스토리이지, 입시코디네이터의 좋은 글쓰기 실력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사진: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 홈페이지).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도 3대째 의사가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폭적으로 부모의 지지와 사교육의 힘을 빌려서라도 명문대를 보내야 하는 부모의 욕망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입학 관리자들과 은밀한 뒷거래가 이루어진다. 하지만, 시험지를 빼돌리고, 자녀의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라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런 부당한 행동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정말 돈만 있으면 다 되는 세상일까?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에서는 돈만 있으면 다 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얼굴이 못생겼으면 예뻐지기 위해 너도나도 성형을 하고, 하다못해 학생부 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나 면접 준비도 돈만 있으면 뚝딱 모든 것을 해결해버리는 세상이 됐다. 입시코디네이터는 일종의 학습도구일 뿐, 학생의 모든 학습 시스템들을 해결해주는 해결사가 아니다.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자기소개서는 자신이 살아왔던 성장 배경, 학습방법 등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스토리이지, 입시코디네이터의 좋은 글쓰기 실력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진정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는 자기소개서처럼 실력은 조금 뒤질지라도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증진시켜 사고력과 창의력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이상 치열한 사교육 경쟁으로 인해 부당한 입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아야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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