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수업은 대충하고, 모르는 것은 학원 가서 물어보고..."이게 대한민국 학교 수업의 현주소"
부산시 남구 강산
승인 2018.12.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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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시민발언대] 부산시 남구 강산
우리나라 대부분 초중고생은 학원에 다닌다. 물론 나도 학원에 다녔지만, 중학교 졸업 직전에 학원을 그만 뒀다. 차라리 잘된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예습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원에서 미리 배운 공부가 학교에서 하는 공부에 흥미를 잃게 했다. 이미 배운 것을 학교에서 또 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또 학원에 대해 반대를 하는 이유는 내가 고등학교 때 겪었던 일 때문이었다. 수업시간 때에 학교 선생님이 설명을 대충 해주었다. 그리고 하는 말씀이 나에게 너무 충격적이었다. 선생님은 “너희 학원에서 배워서 왔으니까 더 안 가르쳐줘도 되지?”라는 말과 함께 수업을 끝냈다. 그때는 뭐라 말을 하지 못했고, 수업이 끝이 났다. 학교 선생님의 이러한 행동은 아직도 나에게 큰 충격이었다.
물론 나도 학원을 다녔을 당시에는 위와 같은 문제가 큰 문제가 될 거라곤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가 학원을 안 다니게 되면서 사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이러한 일은 나에게만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다른 학교에 다니고 있는 친구에게도 나와 같은 일이 있었다. 선생님이 아이들이 모두 학원에 다는 줄 알고 정규 수업시간에 얼렁뚱땅 설명을 끝낸 뒤 수업을 마쳤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학원에 대한 반감이 더욱 커졌다.
학교에서 수업하는 것은 당연한데 언제부턴가 아이들이 학원에 가서 예습하고 오는 것이 더 당연시된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하는 학원을 가는 이유는 공부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왜 학교시간을 학원시간표에 맞추고 있는가? 학원에서 학교시간을 맞추는 게 맞는 일 아닌가, 많은 학교가 실제로 학원시간에 맞춰 수업을 끝낸다.
‘학원에 다니지 않고 어떻게 공부를 잘하고 성적을 올리는가?’라는 질문에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학교에서 넋 놓지 말고 수업에 집중하면 된다고. 넋 놓고 있을 시간에 필기 더 하고 집중 더 하면 되는 것이다. 모르면 학교 선생님을 찾아가 물어보는 것이 맞는 일이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 중 왜 모르는 것을 표기해두고 나중에 학원선생님을 찾고 있을까? 정말 이해할 수 없다. 학생들도 학부모들도 학원보단 학교가 우선시가 되었으면 한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릐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