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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음식’값 줄줄이 오른다... 부산 김밥 15%선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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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음식’값 줄줄이 오른다... 부산 김밥 15%선 인상
  • 취재기자 김채민
  • 승인 2019.04.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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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인건비·재료값·임대료 탓... 맥도날드 등도 계속 올려 / 김영주 기자
‘서민 음식’값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최근엔 김밥까지 올라 ‘금밥’ 소리를 듣고 있다. 가공식폼, 음료, 패스트푸드 값도 지난 해 연말부터 인상 러시다. 특히 부산은 김밥 가격이 14.7%나 올랐다. 칼국수는 7.7%, 냉면 7.7%, 김치찌개 백반이 7% 상승했다. 식품 및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인건비, 임대료, 원재료 값 상승 탓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내 월급 빼고 다 오른다’며 아우성이다.
'김가네 김밥'의 기본 김밥 샘플 이미지(사진: 김가네 김밥).
현재 김밥 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당연한 듯한 추세다. ‘김가네 김밥’은 지난해 주요 메뉴의 가격을 평균 10% 정도 올렸다. 기본 김밥으로 가장 저렴한 김가네 김밥은 3000원에서 3200원, 인기 메뉴인 참치 마요 김밥과 멸치 견과류 김밥은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 ‘바르다 김선생’도 주요 메뉴 김밥 8종의 가격을 3~10%가량 올렸다. 기본 김밥인 바른 김밥은 3200원에서 3500원이 됐다. 인기메뉴인 매운 제육 쌈 김밥은 4500원에서 4800원, 참치 김밥은 42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브랜드인 김밥천국 또한 가맹점 자체적으로 주요 메뉴의 가격을 500원씩 올렸다. 각 매장마다, 기본 김밥 가격이 2500~3000원이다. 분식 프랜차이즈의 김밥 가격도 올랐다. 신전떡볶이는 작년 떡볶이 가격을 500원 올린 가운데 4월 1일부로 신전 김밥과 신전 치즈 김밥의 판매가격을 500원씩 인상했다. 컵밥 가격도 500원씩 인상했다. 참치 샐러드 컵밥, 참치 김치 컵밥 등은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신전 치즈 컵밥, 스팸 마요 컵밥, 참치 마요 컵밥, 치킨 마요 컵밥 등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올랐다. 가격 인상은 서울, 경기, 인천, 대전, 충남 등에 소재한  매장에 한한다.
지난 3월 9일 맥도날드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전국 매장에서 선착순으로 1000명에게 맥모닝 메뉴인 ‘에그 맥머핀’을 무료로 제공하는 가운데 이날 오전 서울 금천구 가산동 맥도날드 매장을 찾은 손님들이 매장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 더 팩트 제공).
국내 유명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 롯데리아, 써브웨이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격을 인상했다. 맥도날드는 23개 메뉴를 100~200원씩 인상했고 롯데리아는 버거류 11종을 평균 2.2%를 올렸다. 써브웨이는 일부 제품을 제외하곤 전체 100원~300원, 1000원을 올렸다. 대학생 이지은(22, 경남 진주시) 씨는 “패스트푸드가 다른 음식보다 싼 편이라서 종종 사먹곤 했었다. 이젠 백반 같은 밥을 먹는 게 더 값싸서 패스트푸드 이용률이 줄 것 같다”고 했다. 한국 소비자원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지역 김밥 한 줄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8.1%가 올랐다. 냉면은 8.0%, 비빔밥은 7.6% 각각 상승했다. 김치찌개 백반은 5.8%, 삼겹살 4.0%, 칼국수 2.9%, 삼계탕 1.9% 순으로 가격 인상의 폭이 컸다. 부산은 김밥 가격이 14.7%나 증가했다. 칼국수는 7.7%, 냉면 7.7%, 김치찌개 백반이 7% 상승했다. 주부 김명순(51,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요즘 외식을 하거나 음식을 시켜먹기도 겁날 때가 많다. 간단하게 김밥이 먹고 싶어도 이젠 간단하게 먹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관련 업계는 이같은 서민 음식 값 인상의 이유로 인건비, 임대료, 원재료 값 상승 등을 꼽는다. 수익성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물가상승에 맞춰 가격을 올린 것이다. 하지만 재료값이 하락할 때는 가격을 동결하곤 값이 오를 땐 가격을 인상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광고 선전비 지출이 많아져 이 지출을 메우려 가격을 인상한 프랜차이즈도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감시센터)는 “식품·프랜차이즈 업계는 원재료 가격 하락에도 가격을 올리고, 광고 선전비를 늘리면서 가격 올리는 행태를 멈추고 소비자와 상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 소득 부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60만 6000원으로 1년 전보다 3.6% 증가했지만, 실질 소득증가율은 1.8%를 기록했다. 가계 소득 증가율보다 식품,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률이 더 높아 시민들은 가격에 부담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 김상범(52, 부산시 부산진구) 씨는 “연봉이 오르는 것보다 음식 값이 더 많이 올라서 걱정이다. 어디서 더 지출을 줄여서 식비를 감당해야할지 고민”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감시센터는 최근 가공식품·패스트푸드 등의 가격을 수시로 인상하는 업계의 행태를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가중하는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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