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중국에 확산되면서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늘리자, 세계 돼지고기 가격이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에선 지난 해 8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 돼지 폐사처분이 잇따르면서 돼지고기의 대량 수입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 증가는 이미 시작됐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의 올 돼지고기 생산량은 전년보다 10% 감소한 4850만 톤, 수입량은 전년보다 41% 증가한 22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한국의 냉동 돼지고기 수입 부위와 겹쳐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축산 유통 종합센터에 따르면,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이미 상승하고 있다. 4월 평균 돼지고기 가격은 kg 당 4571원으로 지난달 가격인 3906원보다 17% 올랐다. 돼지고기 부위 중 삼겹살의 가격은 지난달 kg당 1만 6901원에서 이번달 1만 8546원으로 9.7% 상승했다.
축산업계 관계자는 “개학 시즌에 이어 야외캠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인기 식재료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아직 수입 돼지고기 가격 상승분은 국내 판매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체 돼지고기 유통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입산 돼지고기의 가격이 상승하면 국산 돼지고기 가격도 앞으로 계속 오를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내 유통업체의 경우 아직은 수입산 돼지고기 재고가 남아 있지만 재고가 모두 소진되는 15~30일 뒤에는 전반적인 돼지고기 값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ASF로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할 경우 가격 안정을 위해 종합적인 대응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