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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운동화 되팔아 대박 이익 ‘리셀 테크’ 성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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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정판 운동화 되팔아 대박 이익 ‘리셀 테크’ 성행
  • 취재기자 최호중
  • 승인 2019.04.28 18: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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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배는 기본, 10배 남기기도...실제 수요자인 ‘실착러’는 볼멘소리들

대학생 최나현(가명, 23)  씨는 얼마전 한정판 운동화를 구입한 뒤 되파는 수법으로 50만 원이 넘는 이익을 남겨 대박을 터뜨렸다. 그녀가 사고판 운동화는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와 유명 스트릿 브랜드 오프화이트가 협업하여 선보인 한정판 제품. 구입가격 189000원 짜리를 70만 원에 팔았다. 그녀는 "운 좋게 신발을 구했다가 굳이 신을 필요가 없어 판매했다"면서 "몇배의 이익을 남기니 횡재를 한 느낌"이라고 웃음을 터뜨렸다.

최 씨처럼 한정판 상품을 사들인 뒤 차익을 붙여 되팔아 제테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리셀테크'. 리셀테크는 샀던 물건을 되판다는 리셀(resell)’과 재테크의 테크(tech)’를 합친 말이다.

어렸을 때부터 운동화를 수집해온 마니아 이재학(가명, 27)  씨는 "리셀로 돈을 버는 사람이 늘어나 리셀테크라는 단어가 생겨난 만큼 리셀이 요즘 핫한 것 같다" "사람들이 리셀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당근 돈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리셀의 대표적인 상품은 신발이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와 마니아적 성격이 강했던 스트리트 브랜드들이 대중적인 스포츠 브랜드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며 리셀 열풍을 일으켰다. 나이키와 오프화이트가 협업한 ‘THE TEN’, 나이키의 서브 브랜드 에어조던, 아디다스의 이지 부스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들은 기존판매가 보다 2~3배 많게는 10배 이상 가격이 뛰어 팔리기도 한다.

나이키와 오프화이트가 콜라보한 ‘THE TEN’ 시리즈의 조던1 시카고 제품이다(사진: HYPEBEAST 홈페이지 캡쳐).
나이키와 오프화이트가 콜라보한 ‘THE TEN’ 시리즈의 조던1 시카고 제품이다(사진: HYPEBEAST 홈페이지 캡쳐).

이렇게 리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리셀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인식이 많아지자 리셀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리세일 마켓 붐보고서에 따르면, 리셀링 시장 규모는 2022년까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커질 전망.

최근 아디다스의 이지 부스트 신발을 리셀로 구매한 김정수(26, 부산시 동래구씨는 "요즘 들어 단순 리셀을 해서 돈을 벌기 위해 신발을 사는 사람도 많다. 신발을 신기 위해 사는 일명 실착러들은 리셀이 유행이 되는 현상이 짜증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리셀이 가장 많이 이뤄지는 곳은 스니커즈 마니아들이 가장 많은 커뮤니티인 ‘'나이키 매니아'. 판매자가 판매글을 올리면 상품을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 판매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거래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나이키 매니아뿐만 아니라 필웨이, 중고나라, 번개장터 등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와 리셀숍에서도 거래가 활발하다.

온라인을 통해 거래를 하는 방식도 있지만 현장에서 구매와 동시에 바로 거래를 하는 경우도 있다. 현장에서 중국인 업자와 거래 경험이 있는 김재우(가명, 28) 씨는 "신발을 사고 나오다 중국인 업자가 좋은 가격을 제시해 바로 판 적이 있다. 리셀 목적으로 산 거라 귀찮게 온라인 거래를 하지않아도 돼서 좋았다"고 말했다.

리셀을 하는 품목들은 신발뿐만 아니라 레고나 건담 등 장난감은 물론 각종 패션 잡화까지 다양하다. 특히 한정판의 경우 리셀러들의 주요 타깃이 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2017년 발매돼 마니아층이 두터운 스트릿 패션 브랜드 슈프림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의 콜래보레이션 제품이다. 발매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끈 제품으로 발매 후 적게는 몇십만 원 많게는 몇백만 원이 덧붙어 팔리기도 했다.

대학생 김정한(24, 부산시 동래구) 씨는 "평소 한정판 옷들이나 신발에 관해 관심이 없었지만, 일단 사기만 하면 저렇게 비싸게 팔 수 있다니 혹하는 건 있는 것 같다. 최근 주변 사람 중 한정판 신발이나 옷들을 사기 위해 매장 앞에서 밤을 새우거나 구매권 응모하는 사람들이 이해간다"고 말했다.

어마어마한 리셀가격을 자랑하는 슈프림과 루이비통의 콜라보 제품이다(사진: 슈프림 인스타그램 캡쳐).
어마어마한 리셀가격을 자랑하는 슈프림과 루이비통의 콜라보 제품이다(사진: 슈프림 인스타그램 캡쳐).

리셀열풍이 나날이 거세지자, 일각에서는 터무니 없는 가격을 안타까워 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몇몇 리셀러들이 특정제품을 독점해 터무니 없는 가격에 팔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투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 근무한 적 있는 이모 씨는 "물건을 쓸어가는 리셀러 때문에 브랜드에서는 일인당 구매개수를 제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인기제품이나 희소성 높은 제품은 수요가 많은 만큼 리셀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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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 2019-04-29 13:17:29
자유시장에서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봅니다. 굳이 실착을 않더라도 수집하는 게 목적일 수도 있고요. 아주 예전 병뚜껑이나 우표 모으는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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