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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가 불러온 사상 첫 집배원 파업, 내달 9일 ‘우편대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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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로사'가 불러온 사상 첫 집배원 파업, 내달 9일 ‘우편대란’ 예고
  • 취재기자 신예진
  • 승인 2019.06.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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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우체국 집배원이 속한 전국우정노동조합이 총파업에 뜻을 모았다. 우정총국이 설치된 이래 135, 노조 출범 이후 60년 만의 첫 파업이다.

25일 우정노조에 따르면, 우정노조는 내달 9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우정노조는 전날 전국 우체국지부에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92.87%(25247)라는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왔다.

우정노조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투표가 가결됐다라며 우정사업본부와 정부가 적극적 대책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내달 6일 총파업 출정식에 이어 9일 우정사업 역사상 처음으로 총파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노조는 인력 증원과 주5일제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 과도한 업무와 인력난에 집배원들의 과로사로 추정되는 사망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집배원 사망사고는 올해만 9번 발생했다. 지난달 충남 공주에서 30대 집배원이 과로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지난 19일에는 충남 당진에서 뇌출혈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다.

실제로 집배원들의 노동시간은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보다 600여 시간 더 많다. ‘집배원 노동조건 개선기획추진단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집배원들의 연간 노동시간은 하루 평균 11시간 6, 연평균 2745시간. 한국 임금노동자 평균은 2052시간이다.

이에 따라 우정노조는 현재 2000명의 추가 증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우정본부 측은 예산부족 등으로 인력 증원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우정본부는 매년 적자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지난 2017년 약 1200억 원, 2018년 약 180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우정본부는 이날 '우정노조 파업 가결과 관련, 우정사업본부 입장'이라는 성명을 내고 우정사업본부는 79일에 실제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우정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하여 최대한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정본부가 오는 26일까지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에서 노조와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파업을 강행할 때, 1만 명이 넘는 노조원이 참여할 것으로 보여, 전국적인 우편 배송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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