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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그란데 강에 가로막힌 아버지와 딸의 미국 입국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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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그란데 강에 가로막힌 아버지와 딸의 미국 입국 꿈
  • 취재기자 송정빈
  • 승인 2019.06.2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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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멕시코 접경지 리오 그란데 강에서 미국 입국 시도 중미 출신 부녀 시체 발견돼
멕시코 일간지, 미국 뉴욕타임즈 상세 보도...미국 정치인 등 인간 존엄성 회복 촉구
미국으로 망명 신청을 하기 위해 강을 건너다 안타깝게 익사 사고를 당한 부녀 사진을 뉴욕타임즈에서 공개했다(사진: 뉴욕타임즈 관련 기사 캡처본).
미국으로 입국하기 위해 강을 건너다 익사 사고를 당한 중미 출신 부녀의 시체(사진: 뉴욕타임즈 관련 기사 캡처본).
한 장의 사진이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25일(현지시간) ‘리오 그란데에서 죽은 채 발견된 이주민 두 명의 사진 뒷이야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사건은 지난 2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멕시코의 일간지 라 조르다가 1면에 한 장의 사진을 실었다. 미국 텍사스주 브라운스빌 인근 강가에 엎드린 채 떠 있는 한 남자와 23개월 된 딸의 시체였다. 딸은 아버지의 셔츠 속에 들어가 있었고, 아버지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있었다. 남자는 엘살바도르 출신의 난민이었다. 그는 가족과 함께 미국 관리들에게 망명 신청을 하기 위해 마타모로스의 멕시코쪽 캠프에서 두 달째 대기 중이었다. 그러다 이날 스스로 강을 건너기로 결심했다. 이 사진은 국경선을 따라 이어지는 죽음의 한 이미지로 주목받았다. 리오 그란데 강은 오랫동안 불법 이민자들이나 난민들이 미국에 들어오려 할 때 직면하는 수많은 치명적 장애물 가운데 하나로 인식돼 왔다. 텍사스주의 한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우리의 심장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걸 안다. 우리는 이 연약한 영혼들의 존엄성과 인간성을 위해 계속 싸워야 한다”고 적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도, 미국의 거절 탓에 많은 사람들이 사막에서 목숨을 잃거나 무리하게 강을 건너고 있다, 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국경순찰대 요원들은 거의 매일 아이들을 포함한 수십 명의 이주민들을 강에서 구해 내고 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6월초까지 리오 그란데 일대 336km에서 적어도 315명의 이주민들이 목숨을 건진 것으로 파악됐다. 비극도 있었다. 지난 5월에는 이 강에서 이주민들을 태운 뗏목이 전복돼 10개월 된 소년이 숨졌다. 지난해에는 27명이 사망했는데, 이는 2017년의 13명보다 배 이상 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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