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국회의장 “한국사회와 의회주의에 심각한 위협”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죽은 새와 흉기가 담긴 협박 택배가 도착해 충격을 주고 있다.
윤 의원을 타겟으로 한 협박 택배는 지난 1일 윤 의원의 의원실로 도착한 것으로 우편물 분류대에 보관되다 3일 개봉됐다. 개봉한 택배 안에는 죽은 새와 커터칼, 협박성 글이 적힌 종이가 함께 들어있었다.
종이에 적힌 내용은 윤소하 의원을 비방하는 글로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며 “조심하라,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고 적혀있다. 글 마지막에는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적혀있다.
윤소하 의원은 4일 자신의 SNS에 “서글프다 대한민국 정치...”라며 한탄의 글을 남겼다. 윤 의원은 “서글픔이 앞선다. 문제는 정치다”라며 “거대양당 기득권으로 국민들의 정치의식마저 양극화 시키고 왜곡하는 수십 년 정치제도가 바뀌어야할 이유”라고 밝혔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3일 저녁 브리핑을 통해 “윤소하 원내대표를 겨냥한 명백한 백색테러로 묵과할 수 없는 범죄”라며 “단순 협박으로 치부할 수 없는 잔인함까지 충격적”이라며 비판했다.
한민수 국회 대변인은 문희상 국회의장이 윤 의원에게 도착한 협박 택배를 강하게 비판했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4일 비서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매우 충격적이고 참담함을 참을 수 없다”며 “특히 국민이 뽑은 대표인 국회의원을 협박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택배를 회수하고 발신인 추적 등의 수사에 나섰다.
■윤소하 의원이 남긴 글 전문
'서글프다' 대한민국 정치..
세간의 화제 아닌 화제가 되어버린 본 의원에게 보내진 '커터칼과 죽은새'가 담긴 택배상자..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 서글픔이 앞선다. 문제는 정치다.
비록 소수당이지만 정부와 여당이 잘한 건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잘못가면 과감한 비판과 견제로 제대로 된 길을 가라는 것이 정의당이다.
왜? 국민의 요구와 이익을 위해서라면 말이다.
작은 당이다. 그런데 양쪽에서 얻어 터지기 일쑤일 뿐이다. 그래서 더 서글프다.
'민주당2중대론'을
그리도 주구장창 내뱉는 자유한국당의 일상화 돼 버린 이 용어가 어제와 같은 극단의 모습을 낳은거 아닌가?
거대양당 기득권으로 국민들의 정치의식 마저 양극화 시키고 왜곡하는 수십년 정치제도가 바뀌어야 할 이유이다.
우리 의원실 여성비서관의 당시 모습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미안해 질 뿐이다.
또 그 새 한마리는 그 무슨 죄로 처참한 희생양이 되었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