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상 대표, 2017년 12월 1326억 원어치 매도 등
임상 3상 통과 불투명 내부 정보 사전 인지 여부 논란
최근 신라젠의 면역항암제 ‘펙사벡’이 임상 3상 중단 사태를 맞은 가운데, 이 회사의 대주주와 경영진이 코스닥 상장 후 2500억 원이 넘는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회사 임원과 특수관계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미리 지분을 처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문은상 신라젠 대표와 특별관계자, 임원들이 2016년 12월 신라젠의 코스닥 상장 이후 지금까지 매도한 이 회사 주식이 총 2515억 원(292만 765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 대표는 상장 이듬해인 2017년 12월 156만 2844주를 주당 8만 4000원대에 매각해 1326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문 대표의 친인척인 특별관계자 곽병학 씨는 2018년 1월 72만 8000주를 총 740억 원에 매도했다. 문 대표의 친인척인 조경래 씨도 주식 및 비상장 전환사채(CB) 매각을 통해 338억 원을 현금화했다. 신라젠의 신현필 전무(88억 원), 민은기 전 전무(14억 원), 노정익 전 감사(7억 원) 등 임원들도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코스닥 상장 이후 1만 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던 신라젠의 주가는 2017년 하반기 들어 펙사벡 임상 3상 착수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급등했다. 2017년 11월 21일 주가는 13만 1000원까지 올랐고, 시가총액은 8조 7116억 원에 달했다.
이 와중에 문 대표와 곽병학·조경래·문상훈·임수정 씨 등 특별관계자 4명은 지분을 대량 매도했고, 이 같은 사실이 1월 초 공시되면서 신라젠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문 대표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부과된 1000억 원대의 세금을 납부하고 개인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했다고 해명하고, 펙사벡 임상 3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7월 초 신현필 전무가 보유 지분 전량인 16만 7777주를 팔아 88억 원을 확보하면서 논란은 계속됐다.
그리고 한 달 뒤인 지난 2일 미국에서 펙사벡 임상 3상 중단 권고가 나오면서 신라젠 주가는 12일 1시 36분 현재 1만 4950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임상 3상 통과 불투명 내부 정보 사전 인지 여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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