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출신 탐피홍장 씨, 재수 끝에 7.5 대 1 경쟁 뚫고 합격..."당당한 한국인 되겠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결혼이주여성 환경미화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베트남 출신 팜티흥장(29) 씨다. 부산시 사하구 장림동에서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살고 있는 팜티흥장 씨는 2006년 지금의 남편을 만나 베트남에서 이주했으며 10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다.
팜티흥장 씨는 남편 친구로부터 정보를 얻어 남편의 적극적인 권유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시험에 응시했다. 작년에는 면접에서 아쉽게 떨어졌지만 올해는 체력 및 면접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당당히 합격했다. 이번 환경미화원 공채에는 121명이 응시해 최종 16명(남 10명, 여 6명)이 선발돼 7.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팜티흥장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사하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16년도 환경미화원 채용증서 수여식 및 안전교육’에 참석해 채용증서를 받았다. 이로써 내년 1월 2일부터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게 되며, 초임 연봉 3,700만원, 60세 정년보장, 자녀 학비지원 등의 복지혜택을 받게 된다.
한편, 그녀는 성격이 활발하고 책임감이 강해 사하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2012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3년간 활동했으며, 2013년에는 사하구에서 주는 모범 다문화가정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베트남 친구들과 전통춤을 알리는 동아리 ‘꿈꾸는 아오자이’를 결성해 2014년 7월 ‘제21회 전국자원봉사 대축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지속적으로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팜티흥장 씨는 “한국에 온 지 10년 만에 환경미화원 취업이라는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일도,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해서 당당한 한국인으로 행복하게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