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엿·가락엿·쌀엿 담긴 소포 50여 개 배달…...‘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소포 배달
조 후보자 지지자들 추정 유튜브 및 블로그 등으로 ‘윤 총장에게 엿 보내기 운동’ 퍼져
검찰 수사 반대 비판하고 조롱하려는 의미...검찰은 선물인 점 고려해 전부 반송키로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 앞으로 엿 소포가 잇달아 쇄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합뉴스 등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윤 총장이 근무하는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의 종합민원실 1층 우편물 취급 공간에서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호박엿·가락엿·쌀엿 등 각종 엿이 담긴 소포 50여 개가 배달됐다.
대검찰청 관계자는 “윤 총장을 수신자로 하는 엿 소포가 2일부터 계속해서 배달되고 있다”며 “엿도 일종의 선물이라는 점을 고려해 소포를 전부 발신자에게 반송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총장에게 보낸 엿 소포 발신자는 조 후보자의 지지자들이 조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를 반대·비판하고 검찰을 조롱하려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및 블로그 등을 통해 윤 총장에게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엿 보내기 운동’이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유튜버는 지난 2일 대검찰청 청사 주소를 적은 영상을 올리며 ‘아주 저렴한 엿 선물을 보내라. 엿 주문 인증 사진도 찍으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또 한 블로거는 ‘윤석열 총장님께 엿 보내기’라는 제목의 글을 등록해 직접 엿을 구매·포장한 뒤 우체국 택배를 통해 대검찰청으로 보냈다고 한다. 그는 “맛있게 드시고 직무에 임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인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는 조 후보자를 지지하는 이들의 마음이 담긴 화환과 꽃바구니, 꽃다발 등이 즐비했다.
이에 대해 조 후보자는 “부족하고 미흡한 저를 격려하기 위해 꽃을 보내주신 무명의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지난달 30일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조 후보자의 기자간담회가 마무리되자마자 다음날 조 후보자 부인 정경심 교수의 동양대학교 연구실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어 조 후보자의 일가가 운영하는 웅동학원의 행정실장을 지낸 조 후보자의 처남 정모 씨를 비롯한 단국대학교 장영표 교수 등도 소환해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 규명에 나섰다.
검찰은 4일 조 후보자 일가 등이 참여한 사모펀드로부터 투자금을 지급받은 가로등 자동 점멸기 제조업체 ‘웰스씨앤티’ 대표를 소환해 투자 경위 및 자금 사용 내역, 관련 업체 특혜 수주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