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종이상자가 없어지면 어디다 쇼핑한 물건을 담아와야 하나?” 대형마트의 종이박스 포장대가 없어진다는 뉴스를 보고 한 주부가 이렇게 말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달 29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과 ‘장바구니 사용 활성화 점포 운영 자발적 협약식’을 가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대형마트가 자유 포장대를 운영해서 포장용 테이프나 끈 등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밝혔다. 이러한 정부의 친환경적인 정책에 대해 사람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였다.
정부 정책에 긍정적인 평가를 한 사람들은 종이상자를 없애면 환경보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한 것도 처음엔 반발이 심했지만, 사람들이 곧잘 따라왔다며 정책을 옹호하고 있다. 반대로 부정적인 평가를 한 사람들은 재활용하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사람들에게 유용하다고 말했다. 정책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상품 포장 이후 버려지는 종이박스를 소비자들이 재활용하는 효과를 간과했다는 이유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조치라며 정부를 비판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종이상자를 없애면 환경보호가 된다는 것이 사실이지만 종이상자를 늘 이용하던 사람으로서 이런 조취는 굉장히 불편할 것 같다. 차가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찢어지지 않고 집까지 물건을 옮길 튼튼한 물건이 필요하다. 비닐봉지는 잘 찢어지고 장바구니는 공간이 작아 물건 몇 개만 넣어도 금방 차버린다. 상자는 크기도 정할 수 있고 바닥이 평평해서 옮기거나 놓아두기도 쉽다는 장점 덕분에 사람들은 자주 이용한다.
내가 종이상자를 없애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다른 이유는 폐지를 줍는 빈곤 어르신들의 생계 수단이 사라진다는 것 때문이다. 우리 동네에서도 폐지를 줍는 어르신들이 많다. 종이, 상자 등을 주워 판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주거지역에서 나오는 종이박스가 없어진다면 먹고사는 문제가 더 힘들어질 것이다. 어르신들을 위해 국가에서 지원해주지만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에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막아서는 안 된다.
환경부는 종이박스에 붙어있는 포장용 테이프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지 않는다면 박스의 재활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자에 붙어있는 테이프나 끈이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면 테이프와 끈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을 광고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식시켜야 한다. 정부에서 말한 종이박스 대신 장바구니 대여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인 듯하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은 가운데 시작되는 것은 좋은 결과를 낳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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