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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 대신 알루미늄 캔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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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 대신 알루미늄 캔 등장
  • 취재기자 원영준
  • 승인 2019.12.09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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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컵보다 예쁜 외관과 재활용률 등 친환경적이라 반응 긍정적
진공 캔 만드는 ‘캔실링기’ 값이 2-300만 원으로 비싸 업주에 부담
지난 해 일회용 플라스틱으로 인해 쓰레기 대란이 큰 이슈가 된 이후로, 커피 전문점들은 플라스틱 줄이기에 앞장서고 있다. 커피 전문점들은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나 드링킹 리드(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의 한 종류)를 사용하고 매장 내에서는 플라스틱 컵이 아닌 머그컵으로 음료를 제공하는 등 플라스틱 줄이기에 한창이다. 일회용 플라스틱은 환경오염의 가장 큰 주범으로 꼽히며 우리나라 환경부도 지난해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재활용률을 70%까지 올리고,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테이크아웃 음료 컵을 플라스틱이 아닌 ‘캔’으로 바꾸기 시작한 커피 전문점들이 늘고 있다. 플라스틱보다 재활용률이 높은 캔을 이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운반, 보관 등이 용이해 남은 음료 테이크아웃 시에 위생적이고 편리하며, 안전하게 배달할 수 있다는 점이 커피 전문점들과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세계 제일의 알루미늄 제품 생산 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재활용 기업노벨리스가 제공하는 알루미늄 음료수 캔과 플라스틱 비교 사진(사진: 노벨리스 홈페이지 캡처).
세계 제일의 알루미늄 제품 생산 기업이자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재활용 기업노벨리스가 제공하는 알루미늄 음료수 캔과 플라스틱 비교 사진(사진: 노벨리스 홈페이지 캡처).
테이크아웃 음료를 캔으로 포장해주는 한 카페의 점주 이수경(41) 씨는 테이크아웃 컵을 원래 기존의 플라스틱 컵뿐만 아니라 캔실링기(빈 캔을 완전히 밀봉시켜주는 기계)를 구입해 캔으로도 제공하고 있다. 이 씨는 “플라스틱 컵보다 친환경적인 캔을 이용하다보니 손님들에게 친환경 이미지를 강조할 수 있다”며 “특히 요즘에는 손님들이 배달로도 음료나 디저트를 많이 즐기시기 때문에 음료 쏟을 걱정이 없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한 “캔으로 완전히 밀봉할 수 있어 음료의 맛과 향이 오래 지속되어 손님들의 만족도도 높다”며 “캔으로 포장해달라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커피의 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스페셜 티를 캔에 담아주기도 한다(사진: 카페051 홈페이지 캡처).
커피의 향이 오래 지속될 수 있도록 스페셜 티를 캔에 담아주기도 한다(사진: 카페051 홈페이지 캡처).
테이크아웃 캔 컵을 이용해본 대학생 이주영(25) 씨는 캔 컵을 처음 이용하고 나서 계속해서 이용하고 싶어진다. 이 씨는 “캔 컵으로 포장해주는 음료를 처음 마셔봤는데 신기하기도 하고 시원한 맛이 좀 더 오래가는 것 같다”며 “지금 당장 마시지 않고 아이스크림 포장처럼 집에 가서 마셔도 시원하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씨는 “만약 음료를 구입하고 바로 마신다면 얼음 먹는 데는 불편함을 느낄 것”이라고 단점 또한 지적했다.
알루미늄 캔으로 포장된 테이크아웃 컵(사진: 취재기자 원영준).
알루미늄 캔으로 포장된 테이크아웃 컵(사진: 취재기자 원영준).
대학생 김도원(24) 씨는 캔 컵이 플라스틱 컵보다 외관상으로 예쁘고 다양한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김 씨는 “기존의 플라스틱 컵은 그냥 투명한 컵에 컵홀더만 끼워져 있는 것이 보통인데, 캔 컵은 크기나 색상이 다양해 예뻐서라도 사게 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요즘 캔으로 테이크아웃해주는 카페들이 점점 많이 보이는 것 같아 다양한 캔 컵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알루미늄 캔 디자인도 캔 컵을 이용하는 이유로 꼽힌다(사진: 취재기자 원영준).
다양한 알루미늄 캔 디자인도 캔 컵을 이용하는 이유로 꼽힌다(사진: 취재기자 원영준).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평소에 커피를 즐겨먹는 직장인 정현정(24) 씨는 캔 컵이 눈으로 보기에 예쁘다는 것을 빼고는 특별한 장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커피 매니아인 정 씨는 “캔이 플라스틱보다 친환경적인지 잘 모르겠다. 캔도 플라스틱 같은 1회용 제품이라 생각한다”며 “환경을 생각한다면 텀블러를 소지하는 것이 더 환경보호에 확실한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캔실링기 도입을 꺼려하는 카페도 있다. 그 이유는 비용 때문이다. 부산시 동래구에 위치한 한 카페 점주는 캔실링기 구입 비용이 만만치 않아 쉽게 도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씨는 “캔실링기 가격이 200만 원에서 300만 원대로 생각보다 비싸고, 기계를 빌리고 도중 해약하면 위약금도 있다”며 “더군다나 캔이기 때문에 기존 플라스틱보다 원가가 비싸 음료의 가격을 올려야한다”고 말했다. 캔 형태의 포장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는 매번 텀블러를 소지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안전하게 배달되는 등의 편리함을 누릴 수 있게 했고, 카페 점주들에게는 다양한 디자인과 친환경 이미지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가게끔 했다. 재활용률이 플라스틱보다 월등히 높은 알루미늄캔이지만, 일각에서는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많은 이산화탄소량과 플라스틱보다 비싼 원가 등 해결해야할 문제점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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