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카페 내에선 플라스틱 컵뿐만이 아니라 종이컵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매장에서 마시고 남은 음료를 외부로 들고 가기 위해 일회용 컵을 쓰려면 돈을 지불해야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머그잔처럼 다회용 컵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에는 종이컵 사용이 금지된다. 또, 배달음식을 시킬 때 일회용 수저도 추가로 돈을 내고 사야 한다.
1인 가구의 증가로 배달주문이 많아진 시대다. 자영업자나 배달 기업의 입장에서는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릇으로 배달하고, 그 그릇을 다시 수거해 와야 한다. 이렇게 되면 배달직원에 대한 인건비는 물론이거니와 그릇 수거비까지 음식점이나 배달업체가 감당해야 한다. 결국 1회용품 배달 금지는 음식값 상승으로 소비자의 몫이 될 것이다.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개인 텀블러나 머그잔을 가지고 온 고객에게 할인해주는 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텀블러가 준비된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게 되므로 지금보다 더 많이 확대하는 것도 플라스틱 등 일회용품 줄이기의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반면, 커피 전문점의 플라스틱 테이크아웃 컵, 소규모 점포의 비닐 포장지는 여전해서 전체 폐기물 배출량은 줄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당장에 길거리만 봐도 원래 구비되어있는 쓰레기통이 아닌 곳에도 커피 테이크아웃 컵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우리는 여전히 많이 볼 수 있다.
테이크아웃은 카페에서 공간을 점유하지 않고 음료수를 밖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하지만 텀블러가 없는 소비자는 테이크아웃 시에 돈을 더 내야 한다. 일회용품 금지 규제가 소비자에게 부담을 주는 셈이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소비자에게 벌금처럼 돈만 더 내라고 하는 것은 근본적인 환경 문제 해결책은 아닐 것이다.
카페 실내에서는 머그잔을 사용하도록 되어 있다. 매장 입장에서는 머그잔을 세척하는 노동력이 추가됐다. 예전 같았으면 손님이 먹고 마신 것을 따로 모아서 버리기만 하면 됐는데, 이제는 머그잔 세척까지 해야 하니 일이 두 배로 늘어났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목소리는 오래전부터 나왔다. 환경 보호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태평양의 거대한 플라스틱 섬을 생각해서라도, 다소 불편하고 비용이 더 들어도 환경보호를 위해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국민 인식이 필요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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