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아직 투표권도 없는 17세 소년 윌리엄 우드가 제1야당 국회의원 후보로 선출됐다는 뉴스는 세상을 놀라게 했다. 이미 뉴질랜드에서는 25세 이전에 국회의원이 된 사람들 수가 윌리엄 우드를 포함해 총 16명이다. 젊은 의원들의 유입으로 뉴질랜드 정치권에 새로운 흐름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젊은 정치인들을 향한 시선들이 마냥 부드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들 뒤에는 언제나 ‘경험 부족’과 ‘어린 나이’에 대한 우려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나약해서 쉽게 녹는다며 ‘눈송이(snowflakes)’라 비판했다.
나는 그 꼬리표들이 마냥 남 일 같지 않게 느껴졌다. 이미 우리 사회는 신입보다 경력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경력자만 추구하는 사회에서 이제 막 시작하려는 우리는 어디서 경험과 경력을 쌓을 수 있는가? 태어날 때부터 경력이 쌓여있는 사람이 어딨냐며 이제 막 수능을 끝내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학생들부터 사회 초년생들까지 억울한 목소리를 내곤 했다.
누구에게나 숨은 잠재력이 있다. 각자 다 다르게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분출할 기회를 얻지 못해 자신조차 그 능력에 대해 모르고 살아갈 수도 있다. 기성세대의 보수적인 생각과 좁은 시야 속에 갇혀 젊은 세대들의 새로운 관점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기회의 불평등처럼 느껴진다.
‘오케이 부머’와 ‘유스퀘이크’ 등 젊은 세대의 문화를 대변하는 신조어가 유행하며 신구 세대 갈등이 더 심화되고 있지만, 한낱 ‘눈송이’로 무시할 수 없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젊은 세대 열정과 패기는 새로운 사회의 원동력이다.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선 다양한 연령층의 참여가 중요하다. 젊은 정치인들은 같은 세대들의 정치적, 사회적 인식을 바꾸고, 젊은이들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며, 정치판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구성원 중 36%를 차지하는 청년을 대표하는 청년 정치인은 고작 0.7%다. 우리 사회가 청년의 의견을 평등하게 귀 기울여야 하며, 청년 정치인들은 동일 세대의 정치 참여를 이끌어야 한다. 그들은 대한민국 정치의 현재이자 미래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