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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박스 있어도 테이프·끈 없다... 대형마트 박스 포장 대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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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박스 있어도 테이프·끈 없다... 대형마트 박스 포장 대혼란
  • 취재기자 김수현
  • 승인 2020.01.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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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마트서 테이프, 끈 없애...
불편함에 소비자들 거센 비판
연간 사용되는 포장용 테이프, 끈 658t
올해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는 종이박스만 남고 테이프, 끈은 사라진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올해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는 종이박스만 남고 테이프, 끈은 사라진다(사진: pixabay 무료이미지).

올해부터 대형마트 자율포장대에는 종이박스만 남고 테이프와 플라스틱 끈이 사라졌다. 자율포장대에 종이박스가 있는데도 종이박스를 포장할 테이프가 없어 소비자의 불편이 크다. 소비자들은 종이상자 바닥을 딱지 접듯이 접어 구매한 물건을 포장해 보지만 이내 무게를 버티지 못한 상자는 물건을 쏟아내 버린다.

현재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3사에서는 새해부터 전 점포 자율포장대에서 노끈과 테이프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는 수원 유통센터, 광주 유통센터 등 일부 점포를 제외하고 기존대로 노끈과 테이프를 배치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대형마트 3사는 환경부와 자율협약을 맺고, 매장 안에서 자율포장대와 종이박스를 모두 없애기로 했다. 포장 테이프 등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환경부에 따르면, 종이박스에 과도한 포장용 테이프 사용 등은 재활용이 어렵다. 또한 연간 사용되는 포장용 테이프와 끈 등이 658t, 상암구장(9126㎡) 약 857개 분량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폐지로 버릴 박스를 다시 쓰는 것은 뭐가 문제냐”,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환경부와 마트는 종이박스는 제공하는 쪽으로 한 발 물러섰다.

테이프와 끈 사용을 줄이고 장바구니 사용을 늘리는 것을 지지하는 소비자도 있다. 주부 이차영(43, 부산시 남구) 씨는 “줄곧 낭비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조금 불편하겠지만 좋은 취지”라고 말했다.

대형마트에서는 대용량 장바구니를 판매·대여하는 대안을 내놓은 상황이다. 이마트의 경우 종이박스 대체품으로 56ℓ크기의 대용량 장바구니를 3000원에 대여해준다. 롯데마트는 대용량 장바구니를 3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마트에서 종량제 봉투를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종량제 봉투 역시 비닐 재질이라 무거운 물건을 많이 담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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