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 중점 단속
경찰청은 텔레그램의 보안성을 악용해, 일명 ‘n번방’을 운영하는 등 사이버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운영자와 공범 16명, 아동성착취물 유통·소지 사범 50명 등 총 6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n번방’이란 텔레그램 방 관리자가 음란물을 담고 있는 대화방 여러 개를 만든 후, 이용자가 자신이 속한 방의 영상 이외 다른 영상을 원하면 가상화폐를 받은 후, 다음 번호의 방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에서 이름 지어졌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의 개인정보를 가족과 학교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12명의 피해자로부터 노출 사진과 영상 등을 전송받아 유포한 피의자 50명을 검거했다. 현재 운영자는 추적 중이다.
‘트위터’에 고액 아르바이트를 가장해 피해자를 끌어들인 뒤 면접을 이유로 노출 영상을 촬영하게 해 영상을 유포한 공범 5명도 검거했다.
그뿐만 아니라 비밀대화방을 개설해 신상정보를 탈취하고, 아동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운영자 등 5명을 검거했다.
이 밖에도 화장실 몰카범 1명, 불법 촬영물 운영자 1명, 단체 대화방 관리 운영자 1명, 80개의 불법 촬영물을 회원 8,102명에게 유포한 운영자 1명 등 2018년 1월부터 2020년 2월까지 총 66명이 검거됐다.
경찰은 꾸준한 단속으로 사이버 성폭력의 유통경로가 위축된 면이 있으나, 최근 텔레그램이나 다크웹 등 새로운 매체를 통한 범죄가 나타나 사회적 불안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경찰은 앞으로도 텔레그램 등 해외 SNS를 이용한 사이버성폭력에 대해서는 경찰청 내 ‘텔레그램 추적 기술적 수사지원 특별팀’에서 일선에 추적기법을 제공하는 등 전폭적으로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텔레그램·다크웹은 보안성이 강한 해외 매체라서 수사가 어렵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국제공조를 바탕으로 각종 수사기법을 활용해 사이버성폭력 사범을 속속 검거하고 있다. 앞으로도 어느 곳에 있든 끝까지 추적하여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2월 10일부터 6월 30일까지 사이버성폭력 4대 유통망에 대해 집중단속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중점 단속대상은 △텔레그램 등 SNS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