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은 '나'가 아닌 '남'을 위한 배려...트럼프도 양성 확진, 마스크는 이제 의무 이닌 '뉴노멀 사회적 규범'
경기 성남시 박대한
승인 2020.10.03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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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일부의 마스크 미착용 시비 자주 발생
마스크 착용은 남을 위한 기본 예절 인식 확산
트럼프 확진으로 이제 마스크는 전 세계적 뉴노멀 사회규범으로 부각
열차 내에서 마스크 미착용을 두고 시비가 일어 폭력 사건으로 번져 화제가 됐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철도안전법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이처럼 정부는 마스크 미착용에 따른 문제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태도다.
이런 태도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의 언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노마스크족 영상을 살펴보면, “나한테는 마스크를 쓰지 않을 자유가 있다”, “내가 쓰든 말든 그쪽이 무슨 상관이냐” 등의 주장이 나온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증은 한 사람이 걸리면 주변사람에게 쉽게 전염시킨다는 점에서 개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이기적 태도는 위험하다.
마스크는 코와 입으로 숨을 쉬는 인간의 호흡기관을 막는다. 호흡에 불편을 주는 마스크를 인간은 본능적으로 거부한다. 내 어머니는 “특히 이번 여름 마스크를 착용하며 출퇴근하니 더욱 피곤했고 입가에 트러블이 생겨서 괜히 다른 사람들 눈치를 봤다”는 솔직한 경험담을 들려주셨다. 나도 올해 여름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나갔다. 그때마다 마스크를 벗고 싶은 유혹을 적잖게 경험했다.
그렇다고 이러한 인간의 본능을 강압적인 사회적 규범만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부 노마스크족만 살펴봐도 착용을 강요하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낸다. 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 변화는 사회적 규범으로 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전에 우리가 마스크를 착용한 주원인은 미세먼지였다. 미세먼지가 심각했을 때도 일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다. 내 친구 한 사람은 미세먼지 주의보가 있었지만 마스크를 번거롭게 착용하기보다는 미세먼지는 좀 마셔도 된다고 생각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길을 돌아다녔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험이 코로나19까지 이어져 ‘굳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낳았고, 사람 간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갈등까지 일으켰다. 그러니 코로나19 같이 전 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미세먼지와는 달라져야 한다. 내가 걸리지 않았더라도 불안해할 타인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 때 착용한 마스크는 나를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착용하는 마스크는 나뿐만 아니라 타인을 위한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인식 변화를 위해 우리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보다 '마스크 착용 생활화'라는 단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의무라는 단어로 마스크 착용을 강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생활화라는 단어는 마스크 착용 의무에 거부감을 가진 사람들에게 강요하는 느낌을 줄일 수 있다. 또 생활이라는 말을 통해 도덕적으로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사회적 인식 변화, 즉 사회적 패러다임의 변화는 강요나 의무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이 나면서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짚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별로 즐기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코로나 양성 판정이 그의 코로나 사태 대응 능력에 적신호를 주어 재선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해설도 나오고 있다. 이제 마스크 착용은 뉴노멀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
*편집자주: 위 글은 독자투고입니다. 글의 내용 일부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