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안한다고 좋아하는 꼬마...“그래도 학교는 친구와의 놀이터란다”
친구와 선생님 만날 때까지, “우리 자성하며 사람을 그리워하자”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로 빠르게 퍼져나간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생활을 많이 바꿔놓았다. 초등학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간 대학이라는 곳만 보며 달려온 우리 대학 신입생들은 고등학교 졸업식, 대학 입학식은 물론 대학교 등교 한 번 못해봤다. 대학 캠퍼스의 로망? 이제 이런 것에 대한 기대는 사라진 지 오래다.
10월 28일, 전국 70개교에서는 학생 등교를 중단시켰다. 이는 추석 연휴 후 최대에 이른다. 또한 중고등학교는 격주 등교라는 새로운 개념이 생겨났다. 말 그대로 학교를 격주로 다닌다는 뜻이다. 며칠 전 열 살짜리 친척은 이번 주에 학교에 두 번만 간다며 좋아했다. 예전에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지금 이 시대가 그렇다. 학교 등교가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꼬마 친척을 보니, 그 녀석이 학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내 마음이 어두워진다.
학교는 첫 사회 활동을 하는 공간이다. 가족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으로 나아가는 곳, 첫 사회화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사회화란 인간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생활하도록 기성사회에 동화한다는 의미다. 인간의 첫 사회화는 가족으로부터 시작된다. 이 가족을 벗어나면 학교라는 또 다른 사회화의 공간이 있고, 이 학교에 가면 또래 집단이라는 사회가 기다린다.
그만큼 처음 학교에 들어가는 초등학생 1학년(8세)에게는 그 누구보다 학교가 중요하다. 우리들의 초등학교 시절이 어떠했는지 기억해보자. 학교에서는 기본 지식을 배운다. 하지만 이뿐만 아니라 인간성과 사람 됨됨이를 배운다. 그리고 또 하나 또래 집단이라는 우리들의 놀이터가 있었다. 우리는 친구들이랑 뛰놀며 같이 배우면서 성장해왔다. 그 결과,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부터 지금의 큰 사회로 잘 넘어왔다.
그만큼 초등학교 시기 사회화는 생각보다 중요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 이 시기 사회성 발달이 부족한 사람은 청소년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사회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 또한 초등학교 시기가 정서적 성향의 틀과 도덕성을 만드는 만큼 현재 등교가 쉽지 않은 우리 사회의 초등학생들에게는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렇다고 학생들을 학교로 불러내자니 코로나가 그만큼 안정화되진 않았다. 실제로 코로나가 고개를 숙이자 등교를 실시한 한 학교는 집단 감염이라는 안 좋은 결과를 만났다. 정말 현실이 암울하다.
이러자 많은 학교는 다시 원격 수업을 실시했다. 현재 우리는 예전과는 많이 다른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더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한 교수님이 말했다. “코로나로 우리는 집에 갇혀 폰으로 수업을 듣고 있지만, 이 시기를 발판 삼아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개발해야 한다. 지금만큼 또 좋은 순간은 없을 거다.”정말이지 인상 깊은 말이다. 우리는 이 말처럼 시간을 헛되이 사용하지 말고 미래를 위해 우리를 더 개발해야 하지 않을까? 이보다 더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또 언제 올지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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