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 모(23) 씨는 “출근 후, 식사한 후, 친구와 만나면 하루 평균 석 잔 정도의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날은 평소보다 더 피로감을 느껴 커피를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현대인들은 커피에 의존하면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이 커피를 많이 찾는 이유는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은 커피나 차와 같은 일부 식물의 열매, 잎 등에 함유된 알칼로이드의 일종으로 인체에 흡수가 되면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정신을 각성시키고 피로를 줄이는 효과를 준다. 커피뿐만 아니라 우리가 자주 섭취하는 콜라, 녹차, 에너지 음료 등에도 함유돼 있어, 우리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도 카페인에 쉽게 노출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따르면, 카페인 적정량은 성인 기준 400mg, 청소년 125mg 이하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캔커피만 하더라도 카페인 함량이 75~150mg까지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더하여 카페에서 파는 더치 커피의 경우 한 잔에 200mg의 카페인이 들어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지만 소비자들은 카페인 함량에 대해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실제로 커피 외의 녹차, 탄산음료 등에도 카페인이 함유되어 각 개인이 카페인을 섭취하는 양은 더 많다.
카페인을 적정량 섭취하게 되면 정신 집중, 위장관 운동성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두통 및 수면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카페인은 단순히 중독 현상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금단 현상까지도 발생한다. 미국에서는 카페인 중독을 정신질환의 하나로 분류할 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여 카페인 중독 환자들을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치료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의학계에선 카페인은 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고 하여 카페인 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카페인 중독문제는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도 나타나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GS25 편의점에 파는 ‘더 진한 커피 우유’ 같은 경우 표지의 귀여운 디자인과 다르게 카페인 함량이 에너지 드링크인 ‘핫식스’보다 2배가 높은 고카페인 음료다. 고카페인 함유라는 문구를 작은 글씨로 모퉁이에 표시되어 있어 몇몇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이 음료가 고카페인 음료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마시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고카페인 함유 음료는 고카페인이라는 문구를 상품 전면에 눈에 잘 띄도록 표시해야 한다.
더하여 카페인 함량을 모르는 소비자를 위해, 2020년 9월부터는 점포 수가 100개 이상인 가맹사업자들의 경우 카페인 함량 표시가 의무화됐다. 소비자들은 메뉴판 속 카페인 함량표기를 통하여 음료 속 카페인을 계산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본인의 카페인 섭취량을 잘 계산하여 카페인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커피를 대신할 건강음료를 마시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현대인들은 잠을 깨기 위하여 습관적으로 커피를 찾는 경우가 많다. 물과 과일음료와 같이 커피를 대체할 만한 음료를 섭취하고 만약 커피를 줄이기 어렵다면 카페인 함유량이 적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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