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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코로나 일상 속 '승리호'에서 한국 SF 영화의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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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코로나 일상 속 '승리호'에서 한국 SF 영화의 희망을 봤다
  • 경남 김해시 박재희
  • 승인 2021.03.1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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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의 입체적 캐릭터 연기 호평
'승리호'의 가능성은 한국 영화 산업 '청신호'
코로나가 우리 삶을 변화시킨 지 1년이 넘었다. 대학교 새내기였던 나는 대학 교정 한번 제대로 밟아보지 못한 채 2학년이 됐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많은 아쉬움을 느꼈지만, 지금은 새롭게 바뀐 생활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극장에 가서 영화를 감상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어릴 적부터 나는 영화 보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코로나 시대가 시작되면서 여러 영화 포스터를 손에 쥔 채 어떤 영화를 볼지 고민하던 두근거림은 이제 느끼기 어려워졌다. 하지만 내가 변화했듯 영화 업계도 점차 코로나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 개봉한 영화 ‘승리호’는 그 변화를 잘 보여주는 예시다. ‘승리호’는 코로나로 인해 극장 개봉이 불발됐으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공개됐다.
2018년 한 포토 행사에 참석한 김태리(사진: 더 팩트 제공).
2018년 한 포토 행사에 참석한 김태리(사진: 더 팩트 제공).
영화 ‘승리호’는 미래인 2092년을 그린다. 지구에 더 살 수 없게 된 인류가 새로운 터전인 ‘UTS’에 정착했고, 주연 4명은 ‘승리호’를 타고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 우주 쓰레기들을 모아 돈을 번다. 그러다 사고 난 우주정을 발견한 ‘승리호’는 그 안에 숨어있던 어린아이 모습의 로봇을 발견하는데, 알고 보니 그 어린아이는 대량살상을 위한 로봇이었다. ‘승리호’는 그 이후 벌어지는 여러 일을 담은 영화다. 코로나 시대 이전이었다면 나는 팝콘을 들고 친구와 함께 넓은 스크린으로 영화를 감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에 영화 ‘승리호’를 침대 위에서 태블릿으로 감상했다. 영화 ‘승리호’는 한국 SF 영화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던 나에게 놀라움을 가져다줬다. 할리우드 영화에 비교해도 손색없는 CG와 음향효과들은 실제로 내가 주인공들과 함께 우주 공간에 와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그리고 영화 ‘아가씨’,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연기력이 입증된 김태리 배우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여러 SF 영화에서 답습하는 수동적인 여성 주인공의 모습이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맛깔나게 연기하는 김태리가 좋았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두고 만든 영화다 보니 큰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을 작은 화면에서는 느끼기 어려웠다. SF 영화의 큰 특징 중 하나인 몰입감 부분을 놓치다 보니 완성도 부분에선 좋은 평가를 주기 어려웠다. 그리고 한국 영화의 특징인 ‘억지 신파’ 역시 ‘승리호’의 아쉬운 부분 중 하나였다. 이런 부족함이 보였던 영화였지만, 많은 의미를 지닌 영화기도 했다. ‘승리호’는 한국의 SF 장르의 희망을 보여줬고, 코로나로 바뀐 영화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 영화 산업의 변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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