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구민들도 자유발언 통해 연제구청 결정 비판하며 구청장 면담 요구
“우리 세금 어디 쓸지 우리가 결정한다!” 부산 연제구 구민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3일 오후 2시 부산 연제구 연제구청 앞에서 ‘전 구민 재난지원금 지급 촉구’를 위한 '연제구청 규탄 주민대회'가 열렸다.
주민대회 조직위원회는 1만 861명의 주민이 참여한 주민투표에서 1순위 요구로 선정된 전 구민 재난지원금 요구안을 지난달 21일 연제구청이 거부해 다수 주민의 민의를 거스르는 연제구청을 규탄하기 위해 연제주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대회에는 ‘연제주민투표’에 함께했던 주민, 상인, 여성, 노동자 등 연제구민 200여 명이 참석해 재난지원급 지급 관련 경과보고, 연제구청에 대한 규탄 발언 및 문화공연도 펼쳐졌다.
노정현 주민대회 상임조직위원장은 구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촉구하기 위해 10일째 단식농성 중이다.
노 위원장은 주민대회에서 “연제구민들이 직접 모아주신 재난지원금 지급 요구를 간절히 실현하고자 곡기를 끊었으나 구청은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농성장을 찾아 손잡아 주시며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이야기해주시던 주민들께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구청장은 한 끼에 3만 원짜리 호화 식사를 하는데 주민들에게 1년에 5만 원 주는게 아깝냐”고 외치면서 눈물을 흘렸다.
노 위원장 발언 이후 연제구에 거주하고 있는 일반 구민들도 마이크를 쥐고 구청의 결정에 규탄하는 내용 및 구청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발언하기도 했다.
발언 이후 노정현 위원장의 단식을 위로하고 응원하기 위해 학교 후배인 최동환 씨의 공연이 이어졌으며 주민들은 노랫소리에 맞춰 한번 더 연제구청을 규탄하는 함성을 외쳤다.
주민들이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한 구청장의 입장을 직접 듣고자 구청장실을 방문했으나 구청 관계자는 “일정상 만나줄 수 없고 답변이 불가능하다”고 말해 주민들은 구청장 대신 비서실장과 자치행정국장에게 주민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구청의 대답을 들은 주민들은 “이렇게 많은 주민들이 구청장을 보러 왔는데 이보다 주요한 일정이 있느냐”며 분노했다.
주민대회에 참여한 연제구민 오모(50) 씨는 “매해 연말이 되면 세금이 남아돌아 쓸데없이 멀쩡한 아스팔트를 뒤집는 등 세금 낭비를 하는데 그 예산 아껴서 코로나로 힘든 구민들에게 재난지원금을 주는 게 훨씬 현명한 판단이지 않냐”며 “어차피 연제구 안에서 소비될 돈인데 구청 관계자들의 판단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한편, 노정현 위원장은 주민대회에 모인 주민들의 간곡한 요청으로 단식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