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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코로나 확진자 폭증...부산역 '신속항원검사' 현장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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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코로나 확진자 폭증...부산역 '신속항원검사' 현장 르포
  • 취재기자 권지영
  • 승인 2022.02.0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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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부산역 임시선별검사소 400여명 몰려
15~30분만에 결과 확인... 정확도 낮아 '혼선' 우려
앞사람과 거리두기 잘 지켜지지 않아...새치기 하기도
지난 2일 오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시민들이 줄을 지어 PCR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지난 2일 오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시민들이 줄을 지어 PCR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 확산 중이다. 지난 설 연휴기간 지역 선별진료소는 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설 연휴 마지막 날까지도 선별진료소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2일 오후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 임시선별검사소는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로 가득 찼다. 칼바람 속에서도 시민들은 패딩 모자를 꾹 눌러쓰고 코로나19 검사를 기다렸다.

검사 시작 30분 전인 오후 12시 30분부터 시민들이 몰리더니 이후 꼬불꼬불 줄을 서는 시민이 400명을 넘어섰다. 부산역 선별진료소의 운영 시간은 오후 7시까지였지만 시민들이 계속 몰리자 오후 5시에 마감할 수밖에 없었다.

검사 마감시간 이후 온 사람들이 의료진에게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오전에 왔다 갔는데 아기만 검사시켜 주세요! 우리 애는 어떡하냐고요!” “부민병원에 들어가야 하는데 보호자는 코로나검사를 받고 오래요. 우리 아들 암 수술이라고요! 보호자가 나밖에 없다고요!” “제 지인이 방금 확진 연락을 받았는데 검사하게 해 주시면 안 될까요?”.

따지고 화를 내도 소용없었다. 의료진도 난감한 건 마찬가지였다. 시민들 각각의 사연을 다 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오후 5시 이후에 줄을 선 사람들은 신속항원 검사 키트를 받아 집으로 향했다.

3일부터 새로운 진단검사 체계를 전국적으로 전면 시행한다. 전국 선별진료소에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만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을 수 있고, 그 외 검사 희망자는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상 이유로 백신을 맞지 않은 한모(22) 씨는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받는데 검사체계가 바뀐다는 소식에 일단 음성확인서를 받아 두려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보건소 직원과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신청서와 신분증을 대조한 후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나눠주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보건소 직원과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신청서와 신분증을 대조한 후 신속항원검사 키트를 나눠주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기자도 신속항원검사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앞사람과 거리두기 간격 유지는 지켜지지 않았다. 오히려 검사를 기다리다 코로나에 걸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많이 기다리지 않고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신속항원검사소로 향했다. 성별, 주소, 전화번호 등이 적힌 코로나19 검사 신청서 작성 후 신분증과 함께 직원에게 제출 후 신속항원검사키트를 받을 수 있었다.

3일 이후 선별진료소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자가검사키트 무료배부는 원칙적으로 금지되지만 지자체의 상황에 따라 일부 허용된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자가검사키트다. 자가검사키트와 신속항원검사키트의 구성과 사용방법은 같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검사 방법은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고 면봉을 꺼내 콧구멍 1.5cm~2cm 안쪽 깊숙이 넣어 표면을 10회 이상 훑는다. 면봉을 검체추출액 튜브에 넣어 10회 이상 저어준 뒤 테스트기에 검체 추출액을 3~4방울 떨어뜨리면 끝이다.

C에만 빨간줄이 드러났다. C와 T 모두 빨간줄이 나타나면 양성으로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가 PCR검사를 다시 받아야한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C에만 빨간줄이 드러났다. C와 T 모두 빨간줄이 나타나면 양성으로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가 PCR검사를 다시 받아야한다(사진: 취재기자 권지영).

신속항원검사는 15~30분만 기다리면 결과가 나온다. 디바이스에는 결과의 유효성을 나타내는 C,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나타내는 T가 있다. C와 T 모두에 빨간 줄이 드러나면 ‘양성’이다. 기자의 경우 조마조마 기다린 결과 다행히 음성이었다. 

음성확인서는 선별진료소와 호흡기 전담 클리닉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발급받을 수 있다. 단 PCR 검사의 유효기간은 48시간이지만 신속항원검사는 24시간으로 짧다. 집에서 자가진단키트로 음성이 나왔다고 해서 방역패스로 사용할 수 없다.

비용은 선별진료소에서 하게 되면 무료다. 다만 클리닉 등 의사를 찾아가 검사 시에는 진찰료 5000원을 내야 한다.

한편 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2만 2908명을 기록해 또다시 역대 일일 최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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