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21세기 말 지구기온 3.7도 상승...국내 사과, 배 등 과일 재배 어려워져
취재기자 오현희
승인 2022.04.1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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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0여 년간 지구 연평균 기온 0.85℃ 상승, 해수면은 19cm 상승
과일 재배 가능지 등 축소... 환경친화적 소비 양식 전환 등 노력해야
지구온난화로 인해 생기는 변화들이 이젠 몸으로 다 느껴지고 있다. 하루 만에 온도가 15도 이상 차이 나는 큰 일교차와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한 74일 동안의 건조 특보까지 기후 변동이 매년 심해지고 있다.
기후변화 홍보 포털에 따르면, 지난 130여 년(1880~2012년)간 지구 연평균 기온은 0.85℃ 상승했고, 지구 평균 해수면은 19cm 상승했다. 지구 온도 0.85℃ 상승은 매우 큰 변화를 야기한다.
예를 들어 몸의 체온이 1도 올라가면 우리 몸은 땀을 배출하는 등 체온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다. 체온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된다면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피부로 모이면서 순환계 기능이 약화되고, 맥박은 불규칙해지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큰 위험이 발생한다.
그런데 지구의 온도는 떨어지기는커녕 온실가스 배출 등으로 온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지구온난화 및 기후변화 전문 연구 기관(IPCC)에 따르면, 지구의 평균 기온상승률이 유지된다면 21세기 말 지구 평균 기온은 3.7℃ 상승하고, 해수면은 63cm 상승해 전 세계 주거가능 면적의 5%가 침수된다고 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큰 위험을 맞닥뜨리게 된다.
농촌진흥청(농진청)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50년 뒤인 2070년에는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의 재배 지역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농진청 연구진은 주요 과일의 총 재배 가능지를 2090년까지 10년 단위로 예측한 결과, 사과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배, 복숭아, 포도는 2050년 정도까지 소폭 상승한 후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농진청은 사과의 재배적지와 재배 가능지가 급격하게 줄고, 207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에서만 재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배와 복숭아는 2030년대까지 재배 가능지 면적이 소폭 증가하지만, 2090년대에는 강원도 일부 지역이나 산간지에서 재배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도는 총 재배지 면적을 2050년대까지 유지하지만, 2070년대에는 고품질 재배가 가능한 지역이 급격히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단감과 감귤은 총 재배 가능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재배 한계선도 상승한다. 단감은 산간 지역을 제외한 중부내륙 전역으로 재배지가 확대되고, 감귤은 제주도에서 남해안과 강원도 해안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측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면서 내한성이 약한 감귤과 단감의 재배지는 점점 확대되고, 7도 이하에서 1200~1500시간 지나야 재배 가능한 사과와 배의 재배지는 점점 축소된다.
우리의 삶이 조금 편해지자고 무심코 했던 행동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증가시켰다. 이에 방대해진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구온난화를 발생시켜 이젠 우리가 즐겨 먹던 과일인 사과까지 미래에 잘 먹지 못하게 된다.
온실가스 배출 감소는 국제사회와 정부에게만 의지할 수 없는 부분이다. “나 하나쯤은”이란 생각은 버리고, 모두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하나하나 세심하게 살피고 행동해야 한다.
기후변화 홍보 포털에 따르면, 국민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환경친화적 상품으로 소비양식을 전환해야 한다. 동일한 기능을 가진 상품이면 폐기물 발생이 적고 환경오염 부하가 적은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는 습관을 들어야 한다. 냉난방 에너지 및 전력의 절약, 수돗물 절약, 차량 공회전 자제, 대중교통 이용 및 카풀(car pool) 활용, 차량 10부제 동참, 폐기물 재활용 등 다양한 노력과 참여가 절실하다. 작은 습관 하나하나가 모이면 지구온난화 진행을 막는 것에 일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