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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전기차 대전환 시대를 맞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달리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처럼 차량 배터리를 직접 충전해서 달리는 자동차이다. 전기차는 주유소 같은 공간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차장 같은 곳에 충전시스템을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휴게소에서는 전기차 충전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보통 장거리를 주행할 때 전기차는 휴게소에서 충전하는데, 충전 시설이 전기차 대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특히 전기차는 충전 소요 시간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다른 차량이 점거 중이라면 더욱 골치 아픈 상황이 벌어진다. 차마다 충전 속도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다.
최근 이 문제는 화물 전기자동차의 출범 이후 더 심각해졌다. 현대자동차의 ‘포터 EV’는 1회 완충 시 211km를 달린다. 211km는 장거리로 이동하기에는 넉넉하다고 보기 어렵다. 포터뿐만 아니라 국내에 판매되는 화물 전기자동차는 통상적으로 주행거리가 짧은 편인데, 충전 속도도 일반 상용차에 비해 빠르지 않아 점거 시간도 다른 차에 비해 길어진다. 이처럼 휴게소 충전 문제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충전소도 문제이다. 충전소의 모든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된다는 보장이 없다. 충전소의 경우 차량 인포테인먼트 또는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앱으로 차량 점거 여부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 업데이트 주기가 느려 고장이 났음에도 앱에서 정상 작동으로 표시되는 경우도 잦다.
결론적으로 늘어나는 차량 대수에 비해 충전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 집 또는 근처에 여유롭게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출퇴근용으로 전기차를 사는 것은 좋은 선택이다. 그러나 가끔 명절이나 여행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게 되는데, 아직 전기차로 장거리를 이동하기엔 시기상조가 아닐까.
자동차산업의 전기차 전환은 환경을 생각했을 때 바람직한 행동이다. 더 나은 환경과 지구를 위해 국가에서는 전기차 충전소 공간을 더욱 신경 쓰고 관리하며, 빠르게 인프라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