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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 부산도서관에서 '시와 삶의 이야기' 주제로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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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수녀, 부산도서관에서 '시와 삶의 이야기' 주제로 강연
  • 취재기자 황지환
  • 승인 2023.04.2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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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원 생활 60년, 수녀 생활 50년 생애 등 찬찬히 소개
암 투병 거치며 삶의 다른 면 깨달아... 말의 중요성 실감
지난 22일, 부산도서관 지하 1층 모들락에서 한국의 마더 테레사로 불리는 이해인 수녀가 ‘시와 삶의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이 열린 부산도서관에는 150여 명의 시민이 이해인 수녀의 강연을 듣기 위해 참석했다. 이해인 수녀는 자신의 첫 시집 ‘민들레의 영토’(1976)를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는 그녀가 현재 부산 성 베네딕토 수녀원에 오랜 시간 머물러 왔다는 소식을 접하자 시민들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듯 놀란 반응을 보였다.
부산도서관 1층에 놓여 있던 강연회 안내 입간판이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부산도서관 1층에 놓여 있던 강연회 안내 입간판이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이어 그녀는 수도원 생활 60년과 수녀 생활 50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녀는 지금도 날마다 각종 기사나 책 등을 통해 감명 깊은 구절을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을 이어간다고 했다. 평소에 하나하나 기록한 문장은 시를 쓸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 곳곳에서 유용하게 쓰인다고 전했다. 1945년생인 이해인 수녀는 올해로 78세다. 그녀는 인자하면서도 푸근한 표정으로 시민들과 눈을 맞췄다. 티끌 없는 그녀의 맑은 웃음은 마치 주옥같은 그녀의 시편을 연상케했다. 그녀가 지금껏 발표해 온 주옥같은 시들 중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시집은 첫 시집인 ‘민들레의 영토’ 로서,약 5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도 많이 읽히고 있다. 
이해인 수녀가 강연이 부산도서관 강당에서 열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이해인 수녀의 강연이 부산도서관 강당에서 열리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수녀 생활과 맞먹는 그의 시력(詩歷)은 대중에 그녀를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16년 4월 29일에 JTBC 뉴스룸 대중문화 인터뷰에는 이해인 수녀가 출연했다. 당시 진행자였던 손석희 앵커(현 JTBC 총괄 사장)는 이해인 수녀를 소개하며 “제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흠모했다”, “저뿐만 아니라 저희 세대 대부분이 흠모했었다”고 소회를 밝힌적이 있다. 이날 강의에는 이해인 수녀의 인터넷 팬카페 '예수사랑' 회원들 다수가 참여했다. 최근 코로나 팬데믹으로 몇 년간 오프라인 모임을 하지 못했다는 이들은 이해인 수녀가 강의 중간 중간 전하는 시편과 위로의 말들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강의 중반 무렵, 이해인 수녀는 2008년 앓아온 대장암 투병에 관한 내용을 조심스레 소개했다. 이 수녀는 “암 투병 생활을 지나오며 이기심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가난한 새의 기도라는 곡을 직접 노래하기도 했다. ‘초록빛 바닷물에’를 시작으로 ‘과수원 길’에 이르렀다. 이해인 수녀는 노래가 시작되자 자연스레 한 마리의 새처럼 율동을 곁들였다. 기도 중에 종종 율동을 곁들여 노래를 부른다고 했다.
이해인 수녀가 청중들을 향해 말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이해인 수녀가 청중들을 향해 강연하고 있다(사진: 취재기자 황지환).
이어 이해인 수녀는 베네딕도 수녀원 바로 앞에 자리한 해인 글방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녀는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이곳에서 맞이한다”고 했다. 오래된 건물 속에는 독자들로부터 받은 편지들과 각종 원고로 가득하다. 이 수녀는 이들의 편지에 정성스레 편지와 시를 담아 답장도 보낸다. 이미 세상을 달리한 이들의 유가족에도 편지를 쓴단다. 한편 그녀는 얼마 전 한국 가톨릭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가톨릭 신문에 따르면 시집 ‘꽃잎 한 장처럼'은 수십 년간 변함없이 가톨릭 정신을 문학에 담아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려온 이 수녀를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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